산업 중소기업

中企 인력채용 어려워... 60% "상반기 인력 충원 실패"

한영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7.27 11:06

수정 2017.07.27 11:06

/사진=잡코리아
/사진=잡코리아

청년들은 취업난에 고통 받고 있지만, 반대로 중소기업들은 인력난에 허덕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취업포털 사람인과 잡코리아에 따르면, 중소기업의 60%가 올 상반기에 계획한 인력을 채용하지 못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 때문에 70% 가까운 중소기업들이 인력난을 호소하고 있었다.

사람인이 중소기업 141개사를 대상으로 ‘상반기 채용 현황’에 대해 조사한 결과, 상반기 채용을 진행한 기업(106개사) 중 59.4%가 ‘당초 계획했던 인원을 채용하지 못했다’고 답변했다. 새로 채용한 인원에 대한 만족도는 평균 65점으로 집계됐다.

응답기업의 71.6%가 ‘평소 구인난을 느낀다’라고 답해, ‘구인난을 느끼지 않는다’ (28.4%)다는 기업보다 훨씬 더 많았다.


구인난의 원인으로는 ‘구직자의 편견’(44.6%, 복수응답)과 ‘대기업과의 처우 격차’(44.6%)가 1위를 차지했다. 다음으로 ‘중소기업의 비전 및 내부 시스템 부재’(33.7%), ‘사회에 만연한 대기업 제일주의’(25.7%), ‘인재 DB 등 인재 정보 부족’(21.8%) 등을 원인으로 꼽았다.

구인난을 겪는 직무로는 ‘제조·생산’(32.7%·복수응답)이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구인난이 회사에 미치는 영향으로는 ‘인력 공백으로 인한 업무 차질’(68.3%, 복수응답)을 첫 번째로 꼽았다. 이어서 ‘시간 부족으로 부적합한 인재 채용’(39.6%), ‘채용 절차 반복으로 비용 낭비’(35.6%) 등의 답변이 있었다.

신규 채용 직원이 입사 1~2년내로 퇴사하는 비율은 평균 38%로 나타났다. 10명 중 4명은 조기퇴사를 하는 셈이다.

사람인의 임민욱 팀장은 “우리나라 기업의 90%이상이 중소기업인데 그 중 60%가 인력난을 겪고 있다는 사실은 심각하게 생각해 볼 문제"라며 "채용은 물론 직원들이 지속적으로 근무하고 싶은 기업이 되기 위해서는 연봉이나 복리후생의 격차를 줄이는 것뿐 아니라 회사의 성장성과 안정성도 뒷받침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중소기업의 모범사례로 꼽히는 독일과 같이 중소기업이 세계적으로 경쟁력 있는 강소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개별 기업의 노력과 의지뿐 아니라 정부 차원의 체계적인 지원과 대기업의 상생 노력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잡코리아도 직원수 300명미만인 국내 중소기업 602곳의 채용담당자를 대상으로 ‘고용실태’에 대해 조사했다.

그 결과 전체 응답 기업의 69.1%가 ‘적시에 직원을 채용하지 못해 현재 인력부족을 겪고 있다’고 답했다.

중기 채용담당자가 직원 채용 시 겪는 가장 큰 어려움은 무엇일까? 응답자들은 ‘필요한 능력을 갖춘 지원자가 적다’(34.1%)고 입을 모았다.
이어 △채용한지 얼마 안 되어 퇴직하는 직원으로 인해 채용업무가 너무 빈번하다(28.1%)는 답변이 상대적으로 많았고, 이 외에 △전체 지원자 규모가 적다(18.6%) △지원자들의 희망연봉 수준이 높다(10.8%)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

중소기업의 원활한 인력 운영을 위해 기업 자체적으로는 어떤 노력을 기울여야 할까. 채용담당자들은 현재 근무하는 직원들의 만족도를 높여 일하기 좋은 기업이라는 인지도를 구축해야하며, 대외적으로 기업을 더 많이 알려야 한다고 답했다.


조사결과 ‘현재 직원들의 직장 만족도를 높이기 위한 제도적 지원을 강화해야 한다’는 답변이 34.1%로 가장 높았고, 이어 △연봉수준을 높여야 한다 17.9% △복지제도를 강화해야 한다 17.1% 등의 답변이 있었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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