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대기업

OLED에 17조 베팅… 한상범의 '도전'

권승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7.27 18:07

수정 2017.07.27 18:07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부회장 16조8000억원 투자 계획 "내년 하반기엔 흑자 기대.. LCD TV 추가투자 없을것"
中투자 기술유출 우려엔 보안시스템 대응책 강조
지난 26일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진행된 LG디스플레이 기자간담회에서 한상범 부회장(가운데)이 기자단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지난 26일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진행된 LG디스플레이 기자간담회에서 한상범 부회장(가운데)이 기자단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에 사활 걸었다."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부회장은 오는 2020년까지 OLED에 최대 16조8000억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한 부회장은 지난 26일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기자와 만나 "2020년이면 액정표시장치(LCD)와 OLED의 사업 비율이 6 대 4 정도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아직까지는 OLED가 전체 매출에 기여하는 영향력이 높지 않지만 앞으로는 이익 창출 가능성이 높아 사업비중을 크게 끌어올리겠다는 구상이다.


한 부회장은 "일단은 LCD로 돈을 벌어야 하는 입장이지만, 기존에 투자했던 OLED도 올해 하반기엔 6만장 생산량이 되는 만큼 내년 하반기에는 영업이익 흑자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 부회장은 "구미에 위치한 LCD패널 생산 라인 P2, P3, P4 공장을 계획대로 폐쇄할 것"이라며 "LCD TV에 대해 별도 추가 투자는 없다"고 선언했다.

다만 한 회장은 모니터, 노트북 등 정보기술(IT) 분야에서 고사양을 원하는 고객들을 위해 "P8, P9 공장에 IT 제품에 대한 보완 투자를 진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방수 LG디스플레이 경영지원그룹 부사장은 '중국 광저우 공장과 관련, 기술 유출 문제가 있지 않겠나'라는 질문에 "차라리 국내에서 나갔으면 나갔지 현지에서 나가는 건 없다"면서 기술유출 우려를 불식시켰다. 지난 2013년부터 중국 정부와 함께 별다른 탈없이 LCD를 생산하고 있기 때문에 보안 시스템에 대한 충분한 대응책이 있다는 게 이 부사장의 설명이다.

이에더해 한 부회장도 기술유출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거들었다. 그는 "지난 시간 동안 한 건의 유출 사례도 없었다"며 "OLED는 LCD보다 굉장히 어렵기 때문에 LCD보다 더 보안을 지킬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또 한 부회장은 "중국의 경쟁사들은 아직 OLED 시장에 진입하지 못하고 있다"며 중국 경쟁사들이 따라잡기까지 '시간이 있다'는 취지의 발언도 내놨다. 한 부회장은 아울러 "실험적인 성격에서 중국 업체가 일부 파일럿 형태로 시제품을 선보인 것은 있지만 양산품은 없다"고 부연했다.

한 부회장은 대형 OLED시장 선점의지도 보였다.

그는 "2020년 정도 되면 152.4㎝(60형) 시장이 4500만대 정도까지 늘 것"이라며 "중국이 아직 못하고 있는 OLED로 60형 시장을 선점할 것"이라는 각오를 밝혔다.

특히 그는 "2020년에 650만대까지 양산할 수 있을 것"이라며 구체적인 전망치를 제시하기도 했다.

앞서 LG디스플레이는 지난 25일 이사회에서 2020년까지 10.5세대 OLED 생산을 위한 선행 투자에 2조8000억원, 중소형 플라스틱 유기발광다이오드(POLED) 추가 캐파(생산능력) 투자에 5조원 등 총 7조8000억원을 신규 투자키로 결정했다. 즉, 종합하면 LG디스플레이는 OLED에 국내 15조원, 국외 1조8000억원 등 총 16조8000억원의 대규모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한 부회장이 "OLED에 사활을 걸었다"고 자신하는 이유다.


LG디스플레이는 대형 OLED에 10.5세대 선행 투자, P10 건물, E4-2 투자 등 약 5조원을, 중소형 POLED에는 이번 신규 투자를 포함해 현재 진행 중인 E5, E6 라인 투자를 포함하면 약 10조원을 국내에 투자한다.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OLED에 대한 투자가 진행된다.


LG디스플레이는 중국 광저우에 합작법인 형태로 8세대 OLED 패널 라인을 건설할 계획이다.

ktop@fnnews.com 권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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