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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우리銀-유암코, 법정관리 전 기업에 1000억 투자

강구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7.31 10:21

수정 2017.07.31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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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P금융으로 자금경색 해소...블라인드펀드 3분기 중 결성
우리은행과 유암코(연합자산관리)가 회생(법정관리) 전이거나 회생인가를 받기 전 기업에 1000억원을 투자한다. 법정관리 신청 기업에 대한 신규자금지원(DIP금융)을 통해 자금경색을 해소하고, 기업가치를 높여 매각해 수익 올리겠다는 취지다. 업계는 이미 ‘망가진 기업’이라는 낙인을 지우고, 선제적 구조조정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관련기사 3면
7월 3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우리은행과 유암코는 회생 전이거나 회생인가를 받기 전 기업에 투자하는 블라인드펀드 결성을 추진하고 있다. 유암코가 GP(무한책임사원), 우리은행이 LP(유한책임사원)로 참여해 각각 500억원씩 출자한다. 이르면 올해 3분기 내 결성될 예정이며, 6년 만기로 운용된다.


우리은행은 KDB산업은행 못지 않게 구조조정과 기업에 대한 투자 경험이 많다. 구조조정 전문회사인 유암코와 시너지를 통해 회생 전이거나 회생인가를 받기 전인 기업에 투자하고, 회생을 성공적으로 이끌어낸다는 계획이다.

특히 우리은행이 보유한 기업들에 대한 투자를 우선으로 할 예정이다. 기업의 상태 악화를 막아 보유 포트폴리오를 개선한다는 목표다. 펀드수익률을 위해 우리은행이 주채권은행이 아닌 기업들에 대한 투자도 있을 전망이다.

우리은행과 유암코가 회생 전이거나 회생인가를 받기 전 기업에 눈을 돌린 것은 회생시 내부규정에 의해 신규자금 지원이 어려워 기업가치가 훼손되는 일이 종종 있기 때문이다.
DIP 금융으로 제공되는 자금은 관련법에 따라 최우선 순위 공익 채권에 해당한다. 회생절차 중에 우선 변제받을 수 있다.


IB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회생 전이거나 회생인가를 받기 전 기업이 시장에서 거래되지 못한 것은 채권의 가격과 변제방법 등이 확정되지 않아서인데, 회생시 기업가치가 떨어지는 악순환이 반복됐다”며 “블라인드 펀드 결성을 통해 처분권을 GP인 유암코가 가지게 되면 진성매각 이슈에 대해서도 자유로운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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