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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스피커 시장 경쟁 후끈.. 네이버.카카오 판 키운다

허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7.31 17:22

수정 2017.07.31 17:22

SKT·KT 등과 한판승부.. 검색·메신저 등 차별화
네이버 ‘웨이브’ 곧 출시.. 라인 통해 메시지도 보내
‘카카오 미니’ 3분기 공개.. 음성인식 등 기능 탁월
AI 스피커 시장 경쟁 후끈.. 네이버.카카오 판 키운다

네이버가 3분기 중으로 국내에 출시할 예정인 인공지능(AI) 스피커 '웨이브' 소개 이미지(위쪽 사진)과 카카오의 인공지능 스피커 '카카오 미니' 소개 이미지.
네이버가 3분기 중으로 국내에 출시할 예정인 인공지능(AI) 스피커 '웨이브' 소개 이미지(위쪽 사진)과 카카오의 인공지능 스피커 '카카오 미니' 소개 이미지.

SK텔레콤과 KT 등 통신업체가 주도하고 있는 국내 인공지능(AI) 스피커 시장 경쟁에 인터넷기업 네이버와 카카오가 가세한다. 포털 네이버와 다음, 모바일메신저 카카오톡·라인 등으로 국내 인터넷업계 대표주자로 꼽히는 네이버와 카카오는 3.4분기 중으로 국내시장에 AI 스피커를 선보일 계획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그동안 SK텔레콤의 '누구', KT의 '기가지니' 등 AI 스피커가 음악감상이나 날씨정보, 음식주문 등 한정적인 기능에 머물렀지만 네이버와 카카오의 시장진입을 기점으로 AI 스피커의 기능이 한 단계 업그레이드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네이버와 카카오가 일상생활에서 자주 활용되는 검색·쇼핑 등 다양한 데이터를 확보하고 있어 이용자들의 생활패턴과 관련된 엄청난 양의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하는 한 단계 발전된 AI비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될 것이라는 게 업계의 예측이다.

이미 아마존, 구글, 애플, 샤오미 등 글로벌 정보기술(IT) 기업들이 일제히 AI 스피커를 통해 AI비서 경쟁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국내시장에서도 기존 통신업체와 인터넷업체 간 시장 주도권 다툼이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네이버 AI 스피커 '웨이브' 日 선출시…국내 상륙도 초읽기

7월 31일 인터넷업계에 따르면 네이버와 카카오는 3.4분기 중으로 AI 스피커를 국내 이용자들에게 선보일 예정이다.
네이버는 이미 7월 14일부터 일본에 AI 스피커 '웨이브'를 선보였다. 곧 국내 시장에도 '웨이브'를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네이버는 지난해부터 AI 인재를 확충하고 연구개발 조직인 네이버랩스를 설립하는 등 AI 기술 개발에 매달려왔다. 지난달에는 AI 인재 80여명이 일하고 있는 제록스 리서치센터 유럽(네이버랩스 유럽)도 인수했다. AI 연구에 공을 들이면서 네이버의 서비스에 AI 기술들을 접목하고 있는 것이다.

이미 일본에 출시된 '웨이브'의 가장 큰 특징은 메신저 '라인'을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웨이브'로 라인 메시지를 보낼 수 있으며 키즈 콘텐츠 등도 즐길 수 있다. 음성으로 '웨이브'와 대화하며 날씨 등 검색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네이버 박상진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웨이브'에는 네이버와 라인이 함께 개발한 AI 플랫폼 클로바가 탑재된다"며 "비주얼 인식, 대화형 엔진 등 네이버와 라인의 AI 기술이 총집결된 통합 플랫폼인 만큼 다양한 기능을 이용할 수 있다"고 전했다.

■'카카오 미니' 출격 준비…"음성인식 탁월"

카카오도 3.4분기 중으로 AI 스피커 '카카오 미니'를 선보인다. '카카오 미니'는 카카오의 AI 음성 인터페이스가 적용된 첫 기기다. 크기는 작지만 다양한 기술과 편의기능을 갖춘 카카오 AI 스피커의 특징을 이름에 담았다.

특히 '카카오 미니'는 카카오톡, 멜론, 다음 등 카카오의 서비스가 연동된다는 점이 특징이다. 음성대화를 통해 쉽고 편하게 카카오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음성으로 카카오톡 메시지를 보내고, 다음 포털의 검색서비스 등을 이용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카카오 관계자는 "카카오는 한국에서 가장 많은 데이터를 보유한 회사로 스마트폰 사용시간의 대부분을 점유하는 카카오톡, 카카오택시, 멜론 등을 가지고 있다"며 "특히 현대자동차가 차량용 AI비서로 카카오를 선택할 만큼 카카오의 AI기술은 음성인식에 탁월한 성능을 자랑한다"고 강조했다.

업계에서는 네이버와 카카오가 AI 스피커를 출시하면서 스타트업(창업초기기업) 등 다른 기업과 협력해 서비스 다양화에 주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미 일부 스타트업들은 네이버, 카카오의 AI 스피커와 서비스를 연동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jjoony@fnnews.com 허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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