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지능 높여라" 업계 특명.. 열쇠는 이용자 데이터 확보

사용자들 흔적 교재삼아 반복 학습할수록 똑똑해져
빅스비는 게임방식 접목.. 많이 쓰면 스킨 등으로 보상
SKT '누구 미니' 출시.. 들고 다니면서 쓰도록 유도

빅스비를 사용할때마다 쌓인 XP의 레벨을 확인할 수 있다.
"이용자를 늘려 인공지능(AI)의 지능을 높여라!"

스피커, 스마트폰 등 AI 기기가 다양해지고 서비스도 급증하면서 각 서비스들이 일제히 이용자를 늘리기 위한 치열한 경쟁에 나서고 있다. 단순히 서비스 이용자 확대 차원이 아니다. AI는 이용자들이 사용한 데이터 흔적을 교재삼아 스스로 학습하면서 지능이 높아진다. 이용자가 던진 질문이나 검색, 대화 내용 같은 데이터 하나하나가 모두 AI의 학습도구인 셈이다. 이용자가 적으면 AI는 그만큼 지능이 높아지지 않는다. 그야말로 지능이 낮은 AI로 낙인찍혀 시장에서 설 자리를 잃게 되는 것이다.

특히 이르면 9월 중 막대한 데이터를 확보해 지능을 한껏 높인 네이버와 카카오의 AI서비스가 경쟁에 가세한다. 이 때문에 AI서비스를 제공하는 모든 회사들이 AI서비스 이용자를 끌어들이기 위한 다양한 아이디어를 내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빅스비 XP쌓는 재미로 사용 유도

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갤럭시S8를 통해 첫 선을 보인 AI서비스 빅스비 사용량을 늘리기 위해 XP(경험치)레벨 제도를 도입했다. 빅스비를 사용할수록 XP가 쌓이는데 게임에서 레벨을 높여가 듯 빅스비를 사용해 XP를 모을수록 레벨업이 되는 형태다. 빅스비 XP를 모으기 위해서는 빅스비에게 명령을 하면 되는데, 다섯 번째 명령마다 10XP를 제공하는 방식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일정 레벨이 쌓이면 빅스비 화면에서 쓸 수 있는 특별한 스킨을 제공하는 보상시스템을 구축해 사용자의 흥미를 더하고 사용률을 끌어올리는 효과도 톡톡히 하고 있다"고 전했다.

빅스비는 반복 학습을 통한 딥러닝 기술을 기반으로 하는데, 많은 사용자들이 더 자주 빅스비를 이용할수록 학습량이 많아져 더 똑똑해진다. 특히 사용자의 답변에 대해 '좋아요' 버튼 등을 통해 직접 피드백할 수 있어 잘못 인식한 부분을 고쳐주거나, 의도했던 명령이 무엇인지 다시 알려주는 방식을 채택해 사용자가 직접 빅스비를 교육시키는 방식도 도입했다.

■SK텔레콤 휴대성 높인 '누구 미니' 3분기 출시

SK텔레콤은 거실용 AI스피커 '누구'의 사용률을 높이기 위해 올 3분기 '누구 미니'를 출시할 계획이다. 기존의 스피커형태인 누구는 들고 다닐 수 없는 한계가 있었는데, 이를 개선하기 위해 보다 저렴하고 소형 사이즈의 미니버전을 선보이는 것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최근 아마존이 휴대가능하게 출시한 아마존탭과 비슷한 형태가 될 것"이라면서 "새로운 기기와 서비스 확대를 통해 근원적 경쟁력을 강화하는 방법을 통해 사용률을 높일 계획"이라고 전했다.


KT는 셋톱박스 형태의 기가지니를 선보인 것이 사용률을 고려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가정에서 가장 많이 쓰는 전자제품이 TV라는 점에 착안해 사용률을 끌어올리기 위해 가장 효과적인 도구로 낙점됐다는 것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딥러닝을 기반으로 하는 AI의 지능을 높여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교육시키는데 가장 중요한 것이 빅데이터인데 국내업체들은 구글이나 아마존에 비해 아직 데이터가 턱없이 부족하다"며 "국내 통신업체와 삼성전자가 본격적으로 이용자들의 다양한 경험을 데이터로 확보해야 한다는 절박함을 이제야 사업으로 연결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