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금융일반

가계빚 급증에도 연체율은 '역대 최저'

최재성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8.02 17:38

수정 2017.08.02 17:38

6월 대출 연체율 0.43%
가계·기업 모두 내려.. 저금리·연체채권 소각 영향
눈덩이 처럼 불어나는 가계부채에도 불구하고 가계부채 연체율은 사상 최저치까지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우려와는 달리 가계빚이 늘어도 아직 갚을 여력은 있다는 얘기다. 초저금리로 이자부담이 적은데다 가계가 저축이나 소비를 줄여 원리금을 상환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금융감독원은 지난 6월말 국내은행의 원화대출 연체율은 0.43%로 전월말 대비 0.15%포인트 하락했다고 2일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서는 0.28%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대출 분야별로는 기업대출 연체율이 0.59%로 0.81%를 기록했던 5월에 비해 0.22%포인트 하락했다.
대기업대출 연체율은 0.57%로 전월말 대비 0.07%포인트 떨어졌다. 중소기업 대출 연체율은 0.60%로 전월말 대비 0.25%포인트 하락했다.

가계대출 연체율 역시 하락했다. 6월 가계대출 연체율은 전월말 대비 0.05%포인트 하락한 0.25%를 기록했다. 주택담보대출 연체율은 역대 최저치 0.19%를 기록했던 지난해 말보다도 0.01%포인트 하락한 0.18%를 기록, 최저 연체율 기록을 갈아치웠다. 집단대출을 제외한 주택담보대출의 연체율도 0.16%로 낮은 수준을 유지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6월 신규연체 발생액이 1조원으로 전월 대비 4000억원 가량 감소했고, 은행이 연체채권을 3조원 가량 정리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지난 6월 금융권의 가계대출 증가액이 7조8000억원에 달하는 등 증가세가 지속되고 시중금리도 소폭 상승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6월 신규대출 연체액은 전월보다 오히려 4000억원가량 줄어든 것이다.

금융권에서는 지속되고 있는 '초저금리'로 연체율이 안정세를 유지하고 잇는 것으로 풀이했다. 또 주택담보대출 등 전체 가계대출이 증가함에 따라 분모가 커진 것이 연체율 감소로 이어진 것으로 해석했다. 금융회사 입장에서는 이 처럼 안정적인 가계대출을 늘리지 않을 이유가 없는 셈이다.
다만 금리가 본격적으로 상승할 경우에도 연체율이 계속 안정적일 수 있을 지 불투명해 선제적인 관리가 필요할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금감원은 은행업계의 상반기 실적 호조세를 바탕으로 자산건전성 강화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국내은행의 연체율은 은행들이 반기말 연체채권을 적극적으로 정리한 데 힘입어 하락세를 유지하는 등 양호한 수준"이라며 "향후 은행들이 양호한 수익성을 기반으로 자산건전성 관리에 더욱 노력을 강화하도록 지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jasonchoi@fnnews.com 최재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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