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정보통신

앞다퉈 몸값 낮추는 AI 스피커

박지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8.06 18:19

수정 2017.08.06 18:19

이용자 데이터 확보 위해 가격 경쟁력 앞세워 '유혹' 44弗짜리 제품까지 등장
샤오미 스피커
샤오미 스피커

글로벌 정보통신기술(ICT) 업체들이 앞다퉈 뛰어들고 있는 AI(인공지능)스피커 시장이 벌써부터 가격경쟁을 벌이고 있다. AI스피커는 사용자가 많아질수록 지능이 높아지고 다양한 분야로 서비스 능력이 확장되는 특징이 있다.

이 때문에 주요 AI스피커 업체들은 시장에 진입하면서 바로 가격경쟁에 나서 생태계를 주도하겠다고 나서고 있다.

■AI스피커 '세일'경쟁

6일 업계에 따르면 AI스피커 시장에 잇따라 저가경쟁이 확산되고 있다. 아마존, 구글 등 기존 시장 주도업체에 맞서 새로 시장에 진출하는 기업들이 일제히 '싼 가격'을 무기로 사용자를 확대하겠다는 전략을 펴고 있는 것이다.

대표적으로 스마트폰 시장에서 가격경쟁을 촉발한 샤오미는 44달러(약 4만9000원 가량)의 파격적 가격으로 AI스피커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가격은 낮아도 아마존 '에코', '구글홈'처럼 음성을 통해 30여종 이상의 제휴 제품을 제어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자체 운영체제인 'MIUI'로 구동된다. 샤오미는 이미 스마트홈 단말 생태계에서 장점을 갖고 있는 만큼 애플리케이션(앱) 하나로 집안내 가전제품을 통합 제어할 수 있는 기능을 비장의 무기로 내세우고 있다.

페이스북 역시 AI스피커 '홈팟'을 출시할 예정인데, 100달러(약 11만원) 이하의 저렴한 가격에 출시할 것으로 전망된다. 기존 홈 스피커보다 30∼50% 싼 가격으로 승부하겠다는 것이다.

기존의 AI스피커시장을 선점하고 있던 아마존도 가격을 잇따라 내리고 있다. 아마존 에코는 출시 초기 200달러(약 22만3000원)였던 것이 이후 계속 값이 떨어져 지난 5월에는 139달러(약 15만5000원)까지 떨어졌다. 구글 홈 역시 처음 129달러(약 14만3835원)였던 가격이 현재 109달러(약 12만1535원)다.

■소비자들도 싼 AI 원해

아직 초기단계인 AI스피커 시장에서 벌써부터 가격경쟁이 촉발된 것은 AI스피커의 성공 열쇠가 사용자의 숫자이기 때문. 사용자를 늘리기 위해서는 가격만큼 좋은 경쟁전략이 없는게 사실이다.
이미 조사결과로도 AI스피커의 경쟁력이 '가격'이라는 사실이 드러나고 있다. IT 전문 매체 벤처비트는 시장조사기관 모닝 컨설트의 조사를 인용해 소비자들이 AI스피커를 구입할 때 가장 중시하는 요소로 '가격'을 꼽았다고 밝혔다.


업계관계자는 "글로벌 ICT 기업들이 AI 스피커 개발에 열을 올리는 이유는 AI의 인식률 확대와 다양한 기기로 확장하기 위한 초기 투자개념"이라며 "인식률을 높여 다양한 기기로 AI를 확장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이 폭넓은 사용자의 다양한 사용경험이기 때문에 AI 스피커 값을 내려 당장 이익을 내지 못하더라도 당분간은 가격경쟁을 지속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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