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미 연준 자산축소, 금리인상전 시작돼야"

최진숙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8.08 14:20

수정 2017.08.08 14:20

【뉴욕=정지원 특파원】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추가 금리 인상을 단행하기 전에 자산축소부터 시작해야 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7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제임스 불라드 세인트루이스 미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추가 금리 인상이 이뤄지면 연준의 2% 물가 목표에 방해될 수 있다”며 당장 금리를 추가로 인상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불라드 총재는 이날 테네시주 네시빌에서 열린 한 컨퍼런스에서 행한 연설을 통해 “인플레이션 압력이 매우 낮은 상황에서 경제성장률 둔화를 야기하는 금리인상을 단행할 필요가 없다”며 이 같이 주장했다.

블라드 총재는 그러나 연준의 자산축소와 관련해서는 “9월에 자산축소를 시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면서 “매우 더딘 속도로 진행된다면 시장에 큰 영향을 주진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도 이날 사우스다코타주를 방문한 자리에서 “자산 축소는 매우 순차적으로 이뤄질 것”이라며 “자산 축소를 단행한다고 해서 금융시장이 혼란에 빠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 연준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자산매입을 통한 유동성 공급, 즉 양적완화(QE)를 3차례 시행했다.
이로 인해 2008년 이전 9000억달러에 달했던 자산규모가 모기지담보부증권(MBS)과 국채 매입 등으로 4조5000억 달러까지 늘어났다.

이처럼 미 연준 내부에서는 현재 상황에서 금리 인상보다는 비대해진 자산 축소가 더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크다.

시장 관계자들은 연준이 9월부터 자산 축소를 단행한 뒤 올 연말께 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점치고 있다.

연준은 지난 2015년 12월 이후 4차례에 걸쳐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한 바 있다.


블룸버그는 투자자들의 말을 인용,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연준이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은 제로(0)에 가깝다”며 “그러나 12월 회의에서 금리를 올릴 가능성은 약 40%”라고 전했다. jjung72@fnnews.com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