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삼성, 獨·佛 정상에 'EU 통합 OS' 제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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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 지난달 메르켈·마크롱 만나 새 통합 OS 생태계 설명
반구글 정서 유럽에 사업 공감대 형성 나서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사진)이 지난달 유럽 정상들을 순차적으로 만나 유럽연합(EU) 통합 운영체제(OS)로 타이젠을 제안했다. 타이젠은 삼성전자가 개발한 독자 OS다.

8일 재계에 따르면 권 부회장은 지난달 초 극비리에 전세기를 타고 유럽으로 건너갔다.

유럽에서 권 부회장은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을 잇달아 만났다. 이 자리에서 권 부회장은 "EU 통합 OS를 검토하고 있다"면서 각 정상의 의견을 구했다. 권 부회장은 기존 PC와 스마트폰 외에 가전과 TV의 사물인터넷(IoT)을 이용한 새로운 OS 생태계를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권 부회장이 각 정상으로부터 긍정적 반응을 들었다"며 "특히 경제산업부 장관을 지낸 마크롱은 EU 통합 OS에 대해 깊은 공감을 나타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권 부회장이 각 정상 외에도 유럽의 완성품 제조업체 관계자를 만났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이번 유럽 방문은 반구글(안드로이드) 정서가 있는 유럽 정상들을 만나 사업 초기 단계에 공감대를 만들고, 나아가 정책.제도적 지원을 얻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업계 관계자는 "유럽 선진국들은 검색시장의 경쟁제한성 침해행위와 관련, 수년간 반구글 정서가 팽배했다"며 "이런 틈새를 권 부회장이 파고드는 형국"이라고 평가했다.

EU는 지난 6월 구글이 자사 부가서비스 결과를 앞세워 시장지배력을 남용했다며 반독점법 위반 혐의를 적용, 24억2000만유로(약 3조1730억원)의 과징금을 부과했다. 불공정거래 관련 과징금으로는 전 세계에서 사상 최대 규모다.
EU는 또 구글.페이스북.트위터 등 글로벌 정보통신기술(ICT) 기업에 EU 개인정보보호법 준수를 압박하기도 했다.

한편 권 부회장은 6월 벨기에 브뤼셀에서 개최된 미국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의 유럽 대표행사인 플레이북 조찬에서 정보기술(IT) 산업에 대한 규제 완화를 요청했다. 이날 행사에는 세실리아 말름스트룀 EU 집행위의 통상부 집행위원을 비롯해 EU 의회측 통상, 고용, 연구혁신, 국제관계 등의 관련인사들과 싱크탱크, 주요 기업 관계자 등 200여명이 참석했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