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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마블-넥슨-엔씨 '3N', 모바일로 돈 벌었지만 고민도 깊어졌다

서영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8.11 16:31

수정 2017.08.11 17:24

국내 대표 게임사 3N(넷마블, 넥슨, 엔씨소프트)의 2·4분기 실적은 게임업계의 모바일 게임에 대한 딜레마를 고스란히 보여준 결과로 평가된다.

모바일 게임이 시장의 주류로 자리잡으면서 시장 대응에 성공한 3N은 일제히 매출이 증가를 이뤘지만, 구조상 비용이 많아지며 수익성은 오히려 떨어진 것이다. 모바일 게임의 경우 필연적으로 30%에 달하는 애플리케이션(앱) 마켓 수수료를 내야하고, 업계 시장 경쟁이 치열해면서 마케팅비 또한 기하급수적으로 높아지기 때문이다.

■넷마블, 2분기 앱마켓 수수료만 2천억 넘어
넷마블은 올 2·4분기 매출이 5401억원으로 53.5% 증가했다고 11일 밝혔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05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9.7% 증가했다. 넷마블이 2·4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하며 넥슨을 제치고 명실상부 국내 1위 게임사로 도약한 순간이다.


넷마블의 2·4분기 호실적은 모바일게임 '리니지2 레볼루션'이 홍콩을 비롯한 아시아 11개국에서 선전한 결과다. 여기다 지난 2월 인수한 북미 개발사 카밤의 실적까지 반영되면서 사상 최대 분기 실적을 거뒀다. 넷마블은 전체 매출의 절반이 넘는 52%(2791억원)를 해외에서 벌어 들이며, 앞으로 더욱 성장할 것이라는 긍정적인 전망을 불러 일으켰다.

넷마블이 매출에서는 넥슨을 앞질렀으나 영업이익은 600억원 정도 뒤졌다는 사실이 눈길을 끈다. 모바일 게임에 대한 마케팅 비용과 앱 마켓 수수료 때문이다. 실제 넷마블은 2·4분기 마케팅 비용으로 824억원을 사용해 전년 동기 대비 9.8% 증가했으며, 앱 마켓 수수료로만 2239억원을 지출했다. 넷마블은 전체 매출의 대부분을 모바일 게임에 의존하고 있어, 필연적으로 비용 지출이 많을 수 밖에 없는 구조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리니지2 레볼루션 대표 이미지
리니지2 레볼루션 대표 이미지

■엔씨, '리니지M' 성공했지만 영업익은 반토막
엔씨소프트는 올 2·4분기에 매출이 258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5%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376억원으로 56.4% 감소했다. 엔씨소프트의 2·4분기 실적에서 가장 눈에 띄는 부분도 모바일 게임 매출이다. 엔씨소프트의 2·4분기 매출 가운데 모바일 게임 매출은 937억원으로 전체의 36%를 차지했다. 대부분의 모바일 게임 매출은 '리니지M'에서 나왔다.

리니지M이 단 10일만에 엔씨소프트 전체 매출의 30% 이상을 담당하며 실적을 견인하는 등 효자 노릇을 톡톡히 했지만 영업이익은 반토막이 났다. 영업이익 급감은 리니지M 출시에 따른 대규모 마케팅 비용이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 2·4분기 엔씨소프트는 마케팅 비용으로만 241억원을 사용해 전년 동기 대비 370% 증가했다. 앱 마켓 수수료도 287억원을 썼다. 모바일 게임을 통해 매출 확대를 이뤘지만 영업이익 감소라는 직격탄을 맞은 것이다.

■온라인게임 비중 큰 넥슨, 영업익 22% 증가
3N 중 모바일게임 비중이 가장 작은 넥슨은 PC온라인게임의 덕을 봤다. 넥슨은 올 2·4분기 매출 477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1653억원으로 22% 증가했다. 넥슨의 2·4분기 실적은 PC온라인게임 '던전앤파이터'가 이끌었다. 특히 중국에서 노동절 이벤트와 출시 9주년 기념 업데이트가 주효했다.

넥슨의 2·4분기 모바일 게임 매출은 117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5% 증가했다. 엔씨소프트보다 매출액은 높지만 전체 매출에서 모바일 게임이 차지하는 비중이 24.5%에 불과하기 때문에 매출과 영업이익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은 셈이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게임 시장의 주도권이 PC온라인에서 모바일로 전환되면서 한때 30~40%에 이르던 영업이익률을 기대하기 힘들게 됐다"며 "모바일 게임의 경우 앱 마켓 수수료만 전체 매출의 30%에 해당하며,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마케팅비 또한 갈수록 늘어나는 구조이기 때문에 모바일 게임 시장 확대에 따른 수익성 하락은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syj@fnnews.com 서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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