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금융일반

디지털화 속도 내는 '씨티銀'

이세경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8.13 17:51

수정 2017.08.13 20:03

이달말 영업점 63% 문닫아 점포폐점 뒤 인력 재배치 등 노사문제 논의 TF출범
한국씨티은행이 노사 합의 이후 디지털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달 노사가 합의를 이룬 후, 예정대로 점포 통폐합이 시작되면서 이달 중 63%가 마무리된다. 씨티은행 노사는 변화를 위한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고, 인력재배치와 디지털 뱅크 고도화 등에 힘을 모으는 중이다.

13일 씨티은행에 따르면 지난 7월 35개 점포가 문을 닫은데 이어, 이달 중 22개 점포가 폐점될 예정이다. 전체 폐점이 계획된 90개 점포 중 57개 점포 통폐합이 마무리 되는 것이다. 씨티은행은 리테일 부문의 디지털화를 위해 오는 10월까지 전체 영업점 90개 점포를 순차적으로 폐쇄하는 중이다.


당초 씨티은행은 '차세대 소비자금융전략'을 공개하며 전체 80%인 101개 점포 폐쇄 계획을 공개했다. 다만, 노조의 반발을 수용해 총 90개 점포를 축소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합의사항에 대해서는 TF를 구성한다. 우선 직원 PC OFF(오프) 제도를 위한 TF가 곧 출범할 예정이다. 씨티은행 노사는 지난달 임금단체협상을 통해 오는 12월 1일 부터 오후 5시가 되면 PC가 자동으로 종료돼 퇴근을 의무화하는 PC 오프제에 합의한 바 있다.

씨티은행 노조 관계자는 "씨티은행의 변화에 노조가 직접 개입해 의견을 내고 있다"며 "PC오프제를 시작으로 앞으로도 필요한 사항은 노사가 함께 TF를 구성해 진행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점포 폐점에 뒤따르는 인력 재배치 문제도 노사가 함께 해결한다. 사측은 인력 공백을 막기 위해, 점포 폐점 바로 다음날 인사발령을 내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노조는 이 과정에서 누락되거나 불이익을 받는 행원이 없도록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씨티은행 노조 관계자는 "노사 갈등 당시 (노조 집행부가 노조원들에게 인력 재배치를 위한) 면접에 참여하지 말 것을 요청하면서 일부 인력이 공모에 참여하지 못했다"며 "그들이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각별히 신경쓰고, 인력 재배치 후 교육과 업무 상황에도 관심을 쏟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카카오뱅크가 출범 이후 돌풍을 일으키면서, 씨티은행의 디지털 전략 역시 재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우선 씨티은행의 외환송금 수수료는 전혀 없다는 점에 초점을 맞췄다. 씨티은행 인터넷과 모바일을 이용해 해외 씨티은행 계좌로 송금할 경우, 송금수수료, 중개은행수수료, 전신료, 수취은행수수료 등이 전혀 없다.
제한금액 없이 실시간 전세계 17개국, 16개 통화로 송금할 수 있다. 카카오뱅크는 현재 11개국 해외 외환 송금에 수수료 5000원을, 일본 등 3개국에서는 8000원을 부과하고 있다.


씨티은행 관계자는 "카카오뱅크 출범 이후, '뉴(NEW) 씨티모바일'에 대한 관심이 줄어들었다"며 "강점을 내세워 고객을 유인할 수 있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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