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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릭터-웹툰-게임, 합종연횡으로 콘텐츠 사업 시너지 낸다

허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8.14 15:05

수정 2017.08.14 15:05

최근 2030 세대애개 인기를 끌고 있는 웹툰과 게임, 그리고 캐릭터가 서로 결합해 국내 문화 콘텐츠 산업의 새로운 부흥기를 열고 있다. 주요 소비층이 비슷한 만큼 영역 구분없이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하면서 시너지를 내고 있는 것이다.

인기 웹툰을 활용한 게임 출시가 잇따르고 있고, 주요 게임사들은 게임에 등장한 캐릭터를 활용해 완구 등 오프라인 상품을 만들어내고 있다. 게임을 알리기 위해 웹툰을 활용하는 사례도 확대되고 있고, 인기 캐릭터는 게임 속으로 들어와 더 많은 이용자와의 소통에 나선다.

한 분야에서 흥행한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해 다양한 부가 서비스로 확대하는 이른바 '원소스 멀티유즈' 전략이 주요 기업들의 새로운 수익모델로 확실히 자리잡고 있는 모양새다.

■네이버-카카오, 웹툰·캐릭터 활용한 게임 개발 '박차'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웹툰과 게임의 협업이 눈에 띄게 확대되고 있다.
이미 갓오브하이스쿨, 노블레스 등의 인기 웹툰을 활용해 와이디온라인, 네오위즈 등과 게임을 제작한 바 있는 네이버웹툰은 앞으로도 더 많은 웹툰을 게임으로 제작한다는 계획이다. 네이버웹툰은 최근 관할 지방자치단체인 성남시에 게임제작 및 배급업 등록 신청을 했다.

와이디온라인이 웹툰 '갓오브하이스쿨'을 활용해 개발한 게임 '갓오브하이스쿨 with 네이버웹툰' 소개 이미지
와이디온라인이 웹툰 '갓오브하이스쿨'을 활용해 개발한 게임 '갓오브하이스쿨 with 네이버웹툰' 소개 이미지
네이버 역시 일본 자회사인 라인을 통해 게임 사업에 본격 나설 계획이다. 라인은 '드래곤플라이트'로 잘 알려진 넥스트플로어의 지분 51%를 인수하며 게임사업을 본격적으로 진행하겠다는 의지를 천명한 바 있다. 네이버는 라인의 캐릭터를 활용한 부가 사업에도 집중하고 있다. 최근 라인의 캐릭터인 라인 프렌즈 캐릭터 상품을 판매하는 오프라인 매장을 미국 뉴욕에 선보이는 등 글로벌 시장에서 라인의 캐릭터 상품의 영향력을 확대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네이버웹툰과 웹툰 관련 게임을 제작한 바 있는 와이디온라인 역시 향후 웹툰 관련 게임을 지속적으로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외모지상주의, 노블레스 등의 웹툰을 활용한 게임을 개발할 계획이며 라인을 통해 일본 인기 애니메이션 '블리치'를 활용한 '라인 블리치'도 선보이기로 했다.

카카오도 캐릭터 사업 확장에 주력하고 있다. 카카오 프렌즈라는 이름의 캐릭터를 활용해 다양한 게임을 선보이고 있는 것. 카카오는 조만간 대표 캐릭터인 라이언 등을 활용한 레이싱 게임 '프렌즈 레이싱 for kakao'를 출시할 계획이다. 또 카카오가 선보인 모바일게임 '음양사 for kakao'의 경우, 인기 웹툰작가와 협력해 게임을 기반으로 한 웹툰을 선보이기도 했다.

카카오게임즈가 카카오 캐릭터를 활용해 개발중인 모바일게임 '프렌즈레이싱 for kakao' 소개 이미지
카카오게임즈가 카카오 캐릭터를 활용해 개발중인 모바일게임 '프렌즈레이싱 for kakao' 소개 이미지
■게임회사, 캐릭터 사업으로 부가 수익 '쏠쏠'
게임회사들도 게임에 등장한 캐릭터를 웹툰이나 캐릭터 상품으로 확장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엠엑스엠(MXM)이나 블레이드앤소울, 아이온 등 주요 게임들의 세계관과 캐릭터의 이야기를 웹툰 형태로 제작해 서비스하고 있다. '양말 도깨비'의 만물상 작가, '닥터 프로스트' 이종범 작가, '덴마'의 양영순 작가 등 내로라 하는 작가들이 엔씨 게임의 이야기를 만화로 옮겼다.

넷마블게임즈는 최근 방영을 시작한 '스톤에이지' IP를 활용한 TV시리즈 애니메이션을 비롯해 '몬스터 길들이기' 아트북, '세븐나이츠' 피규어 등의 캐릭터 상품 출시를 예고하는 등 게임 IP를 다양한 문화 콘텐츠 영역으로 확대해 나가고 있다.

'국민게임' 애니팡을 개발한 선데이토즈는 '애니팡' 캐릭터를 활용한 다양한 오프라인 제품을 내놓고 있다. 애니팡 캐릭터를 활용한 웹툰 '우리동네 애니특공대'를 선보이고 캐릭터들을 활용한 필름북과 스티커북, 혈액형북을 비롯해 숨은그림 찾기와 낱말 퍼즐이 담긴 놀이북 등도 선보였다.

넥슨은 이미 수년전부터 게임 캐릭터를 활용한 다양한 부가 산업에 매진해온 회사다. 인기 게임 '메이플스토리' 기반의 만화책은 저연령층 사이의 필수도서로 널리 알려져 있다.

■인기 캐릭터 '캐리'는 모바일게임으로도 나와요
인기 캐릭터가 게임으로 탈바꿈하는 사례도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저연령층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캐리와 장난감친구들'이다. 캐리소프트의 캐릭터 캐리, 케빈 등을 활용한 모바일게임이 게임 개발사 엔브로스를 통해 개발되고 있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최근 인기 IP를 활용한 게임이 아니면 이용자들에게 어필하기 어려운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며 "게임 역시, 만화책이나 애니메이션, 영화 등으로 확장한 유명 IP가 아니면 큰 인기를 끌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라고 전했다.

jjoony@fnnews.com 허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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