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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게임 빅3 주도권 경쟁, 모바일서 달아오른다

서영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8.14 15:49

수정 2017.08.14 15:49

'3N'으로 불리는 한국 게임산업 빅3 넷마블, 넥슨, 엔씨소프트의 주도권 경쟁이 모바일로 완전히 이동했다. 온라인게임에서 좀체 벗어나지 못하던 한국 게임산업의 주도권이 모바일로 옮겨진 셈이다.

엔씨소프트는 '리니지M'을 앞세워 국내 모바일게임 시장 왕좌를 노리고 있다. 넷마블은 '리니지2 레볼루션'의 해외 진출을 통해 글로벌 모바일게임사로의 도약을 준비 중이다. 넥슨 역시 올 하반기 다수의 신작을 통해 모바일게임 시장을 공략할 방침이다.

14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엔씨소프트는 연내 '리니지M'에 공성전과 개인간 아이템 거래 콘텐츠를 업데이트할 예정이다.
그동안 PC온라인게임에서 '리니지' 시리즈를 이끌어 왔던 킬러 콘텐츠가 모바일로 옮겨지는 것이다.

■엔씨 "온라인게임 왕좌 모바일로 옮긴다"

엔씨소프트는 '리니지M'의 성공 가능성을 이미 맛봤다. 엔씨소프트는 올 2·4분기 '리니지M'을 통해 단 10일만에 937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엔씨소프트의 2·4분기 전체 매출 2586억원 가운데 30% 이상이 '리니지M'에서 나온 결과다. 엔씨소프트는 기존 온라인게임에서 성공을 거둔 콘텐츠를 모바일로 옮겨 흥행몰이를 이어가겠다는 전략이다. 엔씨소프트 윤재수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금까지 추세와 하반기 준비하고 있는 콘텐츠 내용, 이용자의 활발성 정도를 고려하면 리니지M의 연간 매출은 시장 예상치를 넘을 것"이라고 밝혔다. '리니지M'의 연간 매출 예상치는 3000억~5000억원 사이다.

여기다 올 하반기부터는 엔씨소프트의 PC온라인게임 지적재산권(IP)을 활용한 모바일게임들을 선보일 예정이다. PC온라인게임 '블레이드앤소울', '아이온' 등이 대상이다. 윤 CFO는 "내년 말까지 리니지M과 비슷한 모바일게임 대작 3개를 출시할 것"이라며 "PC게임 프로젝트의 경우 내년 이후 출시될 것"이라고 말했다.

엔씨소프트의 '리니지M' 홍보 이미지
엔씨소프트의 '리니지M' 홍보 이미지
■넷마블 "글로벌 모바일게임 시장서 승부"
넷마블은 글로벌 모바일게임 시장에서 승부를 내겠다고 벼르고 있다. 국내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리니지2 레볼루션'의 해외 진출을 통해 해외시장을 정조준하고 있는 것이다. '리니지M 레볼루션'은 하루 매출이 20억원 중반을 넘어서고 있는 게임이다. 권영식 넷마블 대표는 "리니지2 레볼루션의 일매출이 아시아와 한국을 합치면 20억원 중반대 이상을 지속하고 있다"며 "일일 활동 사용자(DAU)는 동남아 90만명대, 국내는 60만명대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넷마블이 가장 우선적으로 겨냥하는 시장은 일본이다. 오는 23일 일본에 출시될 예정인 '리니지2 레볼루션'은 넷마블의 해외 진출 성공 여부를 가늠할 중요한 시험대다. 아울러 중국에서는 판호가 나오는대로 '리니지2 레볼루션'의 서비스를 시작할 방침이다. 이후에는 올 4·4분기 중으로 북미와 유럽 등 웨스턴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권 대표는 "8월 출시되는 리니지2 레볼루션의 일본 버전이 현지 앱 마켓 매출 순위 최상위권에 오를 것"이라며 "예약자가 100만명이 넘고, 사전마케팅을 통해 현지 기대감이 크다"고 설명했다.

■넥슨 "하반기에 더 강할 것"
국내 게임업계 1위 넥슨도 모바일게임으로 체질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비록 2·4분기에는 큰 존재감을 보이지 못했지만 3·4분기 시작과 함께 출시된 모바일 대작들이 성공예감을 가시화하고 있다. 하반기에 더 강해질 것이라는게 넥슨의 자신감이다.

특히 '다크어벤저3'는 '리니지' 천하에 도전장을 내밀만큼 관심을 얻고 있다.
실제 '다크어벤저3'는 국내 구글 플레이스토어, 애플 앱스토어 최고 매출 순위에서 3위에 올라있다. 이와 함께 '레고 퀘스트앤콜렉트'도 누적 다운로드 수가 100만명을 넘어서면서 올 하반기 모바일게임 시장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국내를 대표하는 게임사들의 경쟁무대가 모바일로 완전히 옮겨졌다"며 "리니지 시리즈를 앞세운 엔씨소프트와 넷마블의 대결 외에도 넥슨의 신작 공격이 만만치 않게 전개되면서 한국 게임시장의 주도권이 모바일 중심으로 빠르게 전환되는 과정"이라고 분석했다.

syj@fnnews.com 서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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