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방산비리 의혹 KAI 새 수장…안현호 전 靑수석 내정자 유력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의 차기 사장에 청와대 일자리수석에 내정됐던 안현호 전 지식경제부 차관(사진)이 유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안 전 차관이 고사한 것을 알려진 가운데 KAI 측은 오는 21일 이사회 개최를 열어 안 전 차관의 새 대표이사 선임을 추진할 것으로 알려졌다.

안 전 차관은 일자리 수석 내정 이후 논란이 일어 낙마했으나, 방산비리 의혹을 비롯한 분식회계 논란을 겪고 있는 KAI를 개혁하는데 적임자라는 평가다.

다만 내년 1월까지 긴축경영에 돌입해 비용절감을 해야 하는 등 난관이 만만치 않아 쉽게 KAI 대표 자리를 수행하기도 쉽지 않을 것이란 지적이다.

17일 국회 국방위원회와 방산업계에 따르면 KAI는 오는 21일 이사회를 열어 안현호 전 차관을 KAI 대표이사 최종후보로 올려 대표이사로 선임하는 것을 준비중이다.

안 전 차관은 지경부에서 항공 산업을 담당한 경험이 있고 문재인 정부 낙하산 인사로도 분류되지 않는다.

석연치 않게 일자리 수석에서 낙마했지만 안 전 차관의 경력을 참고한 청와대를 비롯해 '윗선'에선 안 전 차관을 KAI 사장에 선임하려는 의지가 큰 것으로 알려졌다.

국방위 관계자는 "처음에 문재인 캠프 쪽 인사가 유력하게 거론됐는데 결국 안 전 차관이 최종후보에 오른 것으로 알고 있다"며 "다만 안 전 차관이 고사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사회에선 안 전 차관을 최종후보로 올리려 한다"고 말했다.

방산업계 관계자도 "KAI가 오는 21일에 이사회를 열 것이란 소문이 무성하다"며 "신임 대표이사를 선출하는 이사회가 임박해지면서 안 전 차관을 새 대표로 선임하는 것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안 전 차관은 25회 행정고시 출신으로, 산업자원부 산업기술국 국장, 산업경제실 실장을 거친 뒤 지식경제부 제1차관을 지냈다.

정통 관료 생활 이후 한국무역협회 부회장을 맡아 기업 수출에 매진했다. 산업정책에 있어 전문가로 평가받는 안 전 차관의 영입으로 KAI 경영을 개선시키겠다는 것이 윗선의 의지라는 설명이다.

국내 최대방위산업체로 꼽히는 KAI는 최근 방산비리 의혹과 분식회계 논란으로 하성용 전 사장 등을 수사하고 있어 뒤숭숭한 분위기다. KAI는 당장 미국 차기 고등훈련기(APT) 사업 입찰에 참여하기로 했지만 각종 비리의혹을 털어내야 하는 만큼 신임 대표이사의 부담은 클 것으로 보인다.

KAI는 올해 상반기 영업손실 규모가 273억원대로 적자 전환했다고 공시한 바 있다. 매출액도 지난해보다 25% 이상 급감한 1조1324억원을 기록했다.
금융권에서 대출도 받기 어려워지자 KAI 측은 내년 1월까지 긴축경영을 강행할 예정이다. 이같이 KAI의 경영 환경은 녹록치 않다는 지적이다.

한편 KAI 측은 "신임 대표이사 선임과 관련한 어떤 절차도 진행하고 있지 않다"며 "이사회 개최 시기도 정해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