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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친환경차 라인업 31개로 확대…글로벌 판매 2위 목표

오승범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8.17 17:31

수정 2017.08.17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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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세대 수소전기차 공개.. 20여년 전부터 개발에 돌입
내연기관과 성능 거의 동일.. 미세먼지는 되레 저감시켜
하이브리드.전기차 등 가세.. 친환경차 시장 지배력 높여
현대차, 친환경차 라인업 31개로 확대…글로벌 판매 2위 목표

현대자동차가 17일 공개한 2세대 수소전기차는 향후 글로벌 친환경차 시장 공략의 핵심축으로 여겨지고 있다. 전기차, 하이브리드, 플러그인하이브리드의 차종을 다양화해 시장을 확대해 나가면서 궁극적으로는 수소전기차를 통해 글로벌 친환경차 시장의 지배력을 확보하겠다는 복안이다. 현대차의 최첨단 기술력이 집약돼 가솔린 등 내연기관 차량과 비교해도 손색없는 주행성능을 갖춰 2020년 친환경차 판매 2위 목표 달성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친환경차 최정점 '수소전기차'

현대차는 미래 친환경차 시장을 주도할 차로 일찌감치 수소전기차를 점찍었다. 이미 20여년 전 개발을 시작해 유수의 글로벌 자동차 메이커를 제치고 가장 먼저 수소전기차를 양산한 것도 이 때문이다. 이날 선보인 2세대 수소전기차는 가격을 제외한 모든 면에서 내연기관 차량 성능과 가까워졌다는 점에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수소전기차는 전기차의 배터리를 수소로 충전하는 차량이다. 오염물질이 전혀 배출되지 않고, 미세먼지를 오히려 저감시켜 '달리는 공기청정기'로 불린다.

신재생 에너지인 수소를 활용하고, 초미세먼지를 제거할 수 있는 고성능 공기필터가 탑재돼 수소전기차 주행만으로도 미세먼지를 정화하는 효과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수소전기차 1대가 연간 1만5000㎞ 주행시 성인 2명이 1년간 마시는 공기의 양이 정화되는 효과가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현대차가 수소전기차를 미래 자동차시장을 이끌어나갈 친환경차로 못박고 개발에 집중하는 이유다.

현대차는 내년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에서 2세대 수소전기차의 차명과 주요 신기술을 공개할 예정이다. 신기술은 자율주행뿐 아니라 탑승자와 차량이 긴밀하게 상호 작용하는 '휴먼-머신 인터페이스(HMI)'이다. 또한 수백㎞ 고속도로 구간에서 수소전기차 자율주행 기술도 시연한다.

친환경차의 최정점인 수소전기차로 장거리 자율주행에 나서는 것으로 현재 자동차 메이커들이 꼽는 가장 이상적인 개발 단계다. 수소전기차 시장 개화 주도와 함께 자율주행차 시장도 친환경차로 선점해 나가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친환경차 라인업 14개→31개로

현대차그룹은 수소전기차가 본격적인 상승궤도에 진입하기 전까지 하이브리드(HEV),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전기차(EV)를 삼각편대로 친환경차 시장 확대에 속도를 낸다. 이를 위해 라인업을 대거 확대한다. 2011년 독자 개발해 운영 중인 병렬형 하이브리드 시스템(TMED)을 기반으로 4륜구동, 후륜구동 등 다양한 형태의 시스템을 개발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현재 중형, 준중형 차급 위주의 하이브리드 라인업을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과 대형 차급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지난해 1회 충전 주행거리 191㎞로 돌풍을 일으킨 '아이오닉 일렉트릭'의 높은 에너지 효율성을 바탕으로 장거리 주행이 가능한 전기차 개발에도 주력한다. 내년 상반기에는 1회 충전으로 390㎞ 이상 주행 가능한 소형 SUV '코나' 기반의 전기차를 공개할 예정이다. 이후 1회 충전거리를 500㎞로 확대할 계획이다.

또한 차급에 따라 배터리 용량을 가변적으로 적용할 수 있는 전기차 전용 플랫폼을 새로 개발해 주행거리 극대화에도 나선다.
2021년에는 제네시스 브랜드의 고급 전기차도 선보일 예정이다. 제네시스 전기차를 제외하면 2020년까지 현대차의 친환경차 라인업은 현재 14개 차종에서 31종으로 확대된다.
현대자동차 이기상 환경기술센터장(전무)은 "전기차는 1단계 도심용 근거리, 2단계 장거리, 3단계 고성능 장거리 개발로 시장을 확대해 나가겠다"며 "전기차 전용 플랫폼을 개발해 소형부터 제네시스 등 고성능 라인업까지 다양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winwin@fnnews.com 오승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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