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부동산일반

8·2대책 피해 인천으로… 규제 풍선효과 조짐

정상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8.17 18:12

수정 2017.08.17 18:12

서울 강남 둥 부동산 규제에 청약조정 빠진 인천 관심
분양 문의전화 크게 늘고 호가 높이는 주인들도 등장
인천더샵스카이타워 조감도
인천더샵스카이타워 조감도

인천 부동산 시장이 8.2 부동산 대책 규제를 피해가면서 신규분양시장은 물론 기존 주택시장까지 들썩이고 있다.

이번 대책의 풍선효과를 입을 것이라는 예측이 현실화되고 있는 것이다. 18일 견본주택을 오픈하는 도화지구 '인천 더샵 스카이타워'에는 8.2 대책 이후 분양 문의전화가 부쩍 늘었고, 송도.청라 등 인기 주거지역에는 갭투자 문의도 이어지고 있다.

■청약조정대상지역에서도 빠진 인천, 풍선효과

17일 업계에 따르면 인천 부동산 시장이 8.2 부동산 대책 풍선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인천은 수도권 청약 조정대상지역에서도 제외되면서 신규 분양시장이 살아날 것이란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 이날 발표된 한국감정원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전체적으로 지난주 대비 서울은 0.04% 하락한데 비해, 인천은 0.12% 상승했다.


이번 대책에 따라 투기과열지구 및 조정대상지역의 1순위 자격은 가입 후 2년, 납입횟수 24회 이상으로 강화됐다. 분양권 전매도 대부분 소유권 이전등기시점까지 금지되면서 사실상 투자자들의 유입을 차단했다.

하지만 조정대상지역이 아닌 인천의 경우 가점제로 당첨되지 않으면 재당첨 제한을 받지 않고 분양계약 후 6개월이 지나면 전매할 수 있다. 중도금 대출도 분양가의 최대 70%까지 가능하다. 투기과열지구 및 조정대상지역으로 묶인 수도권 다른 지역에 비해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을 수 밖에 없는 것이다.

■견본주택 열기도 전에 문의 전화 쇄도

실제 18일 견본주택을 열고 본격적인 분양에 돌입하는 '인천 더샵 스카이타워'는 8.2 대책 발표 이후 분양을 앞두고 문의 전화가 큰폭으로 증가했다.

분양관계자에 따르면 정식 개관 전임에도 하루 평균 150건 이상의 문의 전화가 쏟아지고 있다.

분양 관계자는 "인천 구도심에 최고 높이 49층의 브랜드 아파트가 들어선다는 것 자체가 지역에서도 화제였는데 이번 대책으로 서울 및 수도권 투자자들도 관심이 높아진 것 같다"면서 "사실 올해 들어 인천지역 분양 시장이 좋지 않았기 때문에 (분양 성공이) 쉽지 않을 것이라 생각했는데 최근 들어서는 정당계약기간에 완판도 가능할 것이란 기대도 하고 있다"고 전했다.

인천 더샵 스카이타워는 인천광역시 남구 도화도시개발구역(이하 도화지구) 상업용지 8-5, 8-7블록에 지하4층~지상 최고 49층, 11개 동, 총 1897가구 규모다. 전용면적 기준 74㎡ 876가구, 85㎡ 1021가구로 100% 중소형으로 구성된다.

■송도.청라 '거래절벽'… 매물 거의 없고 호가는 상승

송도국제도시와 청라국제도시는 8.2 부동산 대책 이후 오히려 '갭투자' 문의가 늘어나는 등 기대감이 높아지는 추세다. 인천 부동산 시장이 상승할 것이란 예측에 매물을 내놓지 않고 기다리는 버티기 현상도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천 송도동 S공인 관계자는 "대책 이후 오히려 호가를 높여 부르는 집주인들도 나타나고 있다"면서 "앞으로 더 오를 것이라고 판단해서인지 거의 매물이 나오지 않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청라국제도시 인근 공인 관계자도 "오히려 지금 전세를 끼고 매수하겠다는 문의가 늘고 있다"면서 "서울 강남이나 인근 신도시들이 다 막히니까 이쪽으로 관심을 돌린 것 아니겠냐"라고 말했다.


서울 지하철 7호선 연장이 예정되면서 이미 주목받았던 서구 석남동도 8.2 대책 이후 더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다주택자들에 대한 규제가 강해진 가운데 다가구주택은 한 건물에 여러 가구가 있어도 1주택으로 인정되기 때문이다.


다가구주택과 상가주택, 빌라 등이 밀집한 석남동은 오는 2020년 지하철 7호선 연장사업이 완공될 예정인데다가 대책의 반사효과까지 더해질 것으로 보인다.

wonder@fnnews.com 정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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