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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전 '카톡게임' 성공 확신 남궁훈, 미래도 책임

허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8.18 18:21

수정 2017.08.18 20:40

카카오게임즈, 카카오 게임 사업 총괄.. 게임 전문 회사로서 경쟁력 확보
2012년 위메이드 대표시절 카카오톡 게임플랫폼에 모바일게임 앞장서 공급
애니팡.바이킹아일랜드 등 큰 인기 끌며 성공 견인
5년전 '카톡게임' 성공 확신 남궁훈, 미래도 책임


카카오게임즈가 카카오의 게임사업부문을 흡수, 카카오 게임사업 전반을 총괄하게 되면서 이 회사 수장인 남궁훈 대표(사진)와 카카오의 인연이 업계에 다시 회자되고 있다.

남궁훈 대표가 5년 전인 2012년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 대표로 재직할 때부터 카카오의 게임사업 가능성을 일찌감치 꿰뚫어보고 있었다는 것이다.

당시 남궁 대표는 누구도 주목하지 않던 카카오톡 게임하기 플랫폼에 위메이드의 게임을 앞장서서 공급하고, 모바일게임으로 시장전환을 정확히 예측했다. 5년이 지난 지금 직접 카카오의 게임사업 방향키를 잡은 남궁 대표의 행보에 업계 관심이 집중되는 이유다.

■남궁훈, 5년 전 카카오톡 가능성 '확신'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남궁 대표는 지난 2012년 위메이드 대표 시절 앞장서서 카카오톡 게임플랫폼(당시 서비스명 '게임하기')에 모바일게임 공급을 추진했다. 당시 카카오는 카카오톡 게임플랫폼 론칭을 준비하고 있었지만 시장의 주목을 전혀 받지 못하고 있었다.


당시 카카오 게임플랫폼을 담당했던 책임자는 "카카오톡을 게임 플랫폼으로 발전시키려고 게임을 찾아다녔지만, 성공 가능성에 대한 의문이 많아 게임 개발사가 쉽사리 게임을 주려고 하지 않았다"며 "위메이드가 게임 3종 출시를 확정하면서 카카오톡 게임하기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당시 카카오톡은 가입자는 많았지만 뚜렷한 수익모델을 찾지 못한 서비스였다. 남궁 대표는 카카오톡이 게임 플랫폼으로 성공할 수 있다는 확신을 가졌고, '바이킹아일랜드' 등 게임 3종 공급을 결정했다. 카카오에 250억원가량을 투자해 지분 일부를 확보하기도 했다.

■남궁훈, 카카오톡 게임 전폭 지원

당시 남궁훈 위메이드 대표가 얼마나 카카오톡 게임플랫폼의 성공을 확신했는지는 기자간담회 장소에서도 잘 알 수 있다. 당시 남궁 대표는 취임 1개월여 만에 모바일게임 사업 발표회를 열었는데 사업발표회 장소가 카카오 본사(당시 서울 역삼동)였다. 이 자리에서 남궁 대표는 카카오톡 게임플랫폼에 공급할 게임 3종을 처음 공개했다.

카카오톡 게임플랫폼은 남궁 대표의 예상대로 대성공을 거뒀다. 카카오톡 게임플랫폼은 게임업계 전반을 뒤흔들었다. 공전의 히트작 '애니팡'과 '바이킹아일랜드' 등이 큰 인기를 끌면서 게임은 카카오의 주요 매출원으로 자리매김했다.

이후 남궁 대표는 위메이드에서 모바일게임 히트작을 여럿 키워냈다. 바이킹아일랜드를 필두로 '캔디팡' '윈드러너' '에브리타운' 등이 남궁 대표의 손을 거쳐간 모바일게임이다.

이후 위메이드를 떠난 남궁 대표는 게임인재단을 설립하며 게임업계와 연을 이어오다 지난 2015년 엔진이라는 게임 퍼블리싱(배급) 업체를 설립, 게임사업에 복귀했다. 남궁 대표의 엔진은 카카오게임즈의 전신이다. 카카오는 엔진을 인수, 남궁 대표에게 카카오게임즈를 맡겼다.

■'구원투수' 남궁훈, 카카오톡 게임 미래 책임진다

남궁 대표가 카카오게임즈를 처음 맡았을 당시 카카오 게임플랫폼은 성장이 정체돼 있었다. 2012년만 해도 카카오톡 게임플랫폼 입점이 곧 성공이라는 공식이 성립됐지만 2015년에는 굳이 카카오톡에 입점해야 하느냐는 분위기가 게임업계에 팽배했다. 남궁 대표를 두고 '카카오의 구원투수'라는 평가가 나온 이유다.

지난 2년여간 남궁 대표는 카카오톡의 4번째 탭 '게임별' 오픈, 게임 퍼블리싱 사업 진출, 가상현실(VR) 게임 출시, 설치 없이 바로 즐길 수 있는 스낵게임 출시 등으로 카카오게임즈의 성장을 진두지휘했다. 이제 카카오의 게임사업부문까지 흡수, 명실상부한 카카오 게임사업의 최고의사결정권자가 됐다.

남궁 대표는 "이번 통합으로 카카오게임즈는 모바일과 PC 온라인, VR와 증강현실(AR) 등을 아우르는 게임 전문기업으로서 독보적 경쟁력을 갖추게 됐다"며 "좋은 콘텐츠로 게임산업 발전과 게임시장 활성화에 기여하는 리딩기업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5년 전 모바일게임 시대를 정확히 예측하고 카카오톡 게임플랫폼으로서의 성공 가능성을 꿰뚫어본 그의 혜안이 카카오게임즈를 넥슨이나 넷마블게임즈, 엔씨소프트 등과 어깨를 견줄 유력 게임사로 도약시킬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jjoony@fnnews.com 허준 기자

남궁훈 카카오게임즈 대표는 삼성SDS에서 직장 생활을 시작해 한게임 창업멤버로 게임업계에 뛰어들었다. 한게임 사업부장과 한국게임 총괄을 거쳐 NHN USA 대표이사, CJ인터넷(현 넷마블게임즈) 대표이사,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 대표이사 등을 역임했다.
게임업계 대표적인 전문가 중 한 명으로 손꼽힌다. 이번에 카카오게임즈 대표이사 및 카카오 게임사업 총괄부사장을 맡았다.
페이스북을 통해 자신의 의견을 가감없이 전달하고 업계 전문가들과 소통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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