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금융일반

'하나머니' 내년부터 해외서도 사용된다

이세경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8.20 17:24

수정 2017.08.20 17:24

일본.중국.유럽 등과 제휴 세계 주요국 가상화폐로 내년부터 상용화 목표
연내 멤버십 네트워크 구축
'하나머니' 내년부터 해외서도 사용된다

하나금융그룹의 '하나머니'가 내년부터 글로벌 디지털화폐로 유통된다. 블록체인 네트워크를 통해 세계 주요국들에서 가상화폐로 사용이 가능해지는 것이다. 하나멤버스 회원이라면 하나머니를 통해 해외 송금과 결제를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를 위해 하나금융그룹은 일본, 중국, 미국, 유럽 등으로 제휴처를 넓히고 하나멤버십 영토를 확장하고 있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금융은 현재 그룹 내 블록체인 네트워크 구축을 마치고 현재 국내 그룹 외 네트워크는 물론, 글로벌 기업들과의 네트워크와의 연계를 진행하고 있다.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은 지난해부터 직접 일본과 대만 등을 방문, 현지 기업들을 만나 제휴를 논의해온 것으로 전해진다.
김 회장은 올해 초 신년사에서 "올해는 하나멤버스를 해외 주요 국가들과 제휴 연계해 포인트 교환을 통한 글로벌 멤버십 네트워크를 구축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글로벌 제휴 업체는 금융사는 물론 유통업체 등 다양한 기업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계약 조건상 자세한 사항은 밝힐 수 없지만 지난해 부터 꾸준히 협업할 업체들을 탐색해 왔고 일부 제휴사들은 이미 확정된 상태"라며 "연내 구축을 마치고 내년 부터는 상용화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하나금융은 이를 위해 그룹 내 블록체인 네트워크 구축에 노력해왔다. 지난해 미래금융그룹 안에 블록체인 관련 프로젝트팀을 구축하고, 전산 자회사인 하나아이앤에스, 하나금융TI 내에 구축된 연구개발(R&D) 팀과 연계해 꾸준히 블록체인 관련 기술검증(POC)를 단계별로 진행하고 있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현재 그룹 내 네트워크 구축은 거의 마무리됐다고 판단하고, 이제 그룹을 벗어나 외부 다른 네트워크들과의 연계를 위한 POC를 진행하는 단계"라며 "국내는 물론 글로벌 업체들과도 연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세계적인 블록체인 컨소시엄인 R3 CEV에 참여해 '알젠트'라는 디지털화폐 발행 프로젝트도 진행 중이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R3 컨소시엄에서 디지털화폐를 발행하기 위한 정산 기관을 만드는데 하나은행도 기관 중 하나로 참여하고 있다"며 "컨소시엄에 가입한 글로벌 금융사들과 함께 POC를 진행하며 기술을 업그레이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제 남은 단계는 '제휴처의 확보'다. 디지털화폐 유통을 위해선 거래를 할 수 있는 대상을 최대한 확보하는 것이 먼저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블록체인은 시스템을 혼자 구축한다고 의미가 있는게 아니고 가상화폐를 거래하기 위해 분산원장을 나눠가지는 상대방을 최대한 많이 확보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며 "그런 의미에서 하나멤버스의 제휴처를 국내는 물론 해외시장 까지 넓혀가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하나멤버십은 국내 20여개 제휴사와 포인트 교환이 가능하며, 국내 주요 편의점과 영화관 CGV 등에서 하나머니 결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전 세계로 하나머니 사용처가 넓어지면 가장 큰 이익은 하나멤버스 고객 돌아갈 것으로 기대된다. 하나머니가 블록체인 네트워크를 통해 세계로 이동하면, 송금과 결제가 더욱 안전하고 신속해지며, 수수료 비용도 사라지기 때문이다.


하나금융그룹 관계자는 "우리가 글로벌 제휴처를 확대하는 것도, 하나머니를 글로벌 전자화폐로 구상하는 주된 목적도 여기에 있다"며 "하나멤버스를 만든 것이 손님의 생활 가치를 높이기 위한 것인 만큼 모든 혜택이 손님에게 돌아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seilee@fnnews.com 이세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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