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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버, 국내 서비스 확장… 대절택시 서비스 '우버트립' 선봬

허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8.21 10:09

수정 2017.08.21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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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모빌리티 기업들은 규제에 막혀 사업 확장 어려워
글로벌 차량공유 플랫폼 우버가 국내 서비스를 확장한다. 그동안 고급택시 '우버 블랙'과 교통약자를 위한 택시 서비스 '우버 어시스트'만 서비스하던 우버가 이번에 택시대절 서비스 '우버 트립'을 선보이는 것이다.

카카오택시나 풀러스 등 국내 택시 앱과 차량공유 서비스 업체들이 국내 규제와 기존 사업자의 서비스 확장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우버가 국내 서비스 확장에 나서면서 국내 기업들의 경쟁력이 약화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우버는 21일 서울을 찾는 관광·출장 방문객 등 대절 서비스를 필요로 하는 해외 및 국내 이용자들을 위한 '우버 트립' 서비스를 출시한다고 밝혔다. '우버 트립'은 방문하고 싶은 모든 장소를 경유할 수 있는 시간제 대절 서비스다. 정차하는 동안에도 우버 차량이 대기하고 있어 언제든 편리하게 다음 목적지로 이동할 수 있다.


우버가 선보인 '대절 택시' 서비스 '우버 트립' 소개 이미지
우버가 선보인 '대절 택시' 서비스 '우버 트립' 소개 이미지
■우버, 대절택시 서비스 '우버 트립' 선봬
'우버 트립'은 서울 및 근교 지역의 여러 목적지를 단시간에 경유할 시, 5시간에서 최대 12시간까지 온종일 동일한 '우버 블랙' 차량을 이용해 이동 시간을 단축할 수 있다. '우버 트립'은 앞서 유명 관광지인 발리에서 처음 출시돼 발리 전역을 누비는 여행객들에게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우버 트립' 서비스는 기존 우버 앱에 접속해 첫번째 목적지를 입력 후 'TRIP(트립)' 아이콘을 눌러 요청하면 된다. '우버 트립' 서비스를 요청하면 바로 우버 드라이버 파트너의 이름, 사진과 함께 차량에 대한 상세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요금은 전체 이동 거리 및 서비스 이용 시간에 따라 산정돼 사전 등록한 신용카드로 자동 정산된다. 기본 요금은 5시간 서비스에 해당하는 12만원이다. 여정 거리가 100㎞를 초과할 경우 ㎞당 1000원이 부과되며 5시간 이후부터는 분당 400원씩 부과된다.

또 우버는 최근 드라이버와 라이더가 앱 내에서 메시지와 음성 전화를 주고 받을 수 있는 '앱 내 채팅' 기능도 추가했다. 운전 중인 드라이버는 메시지 입력 없이 화면을 탭해 메시지 수신 여부를 전달할 수 있다. 라이더로부터 받은 앱 내 메시지는 음성으로 자동 전환된다. 해당 기능은 메시지 전송 외에도 드라이버와 라이더의 실시간 위치 확인, 상대방의 메시지 수신 여부를 확인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규제 발목잡힌 국내 기업들 경쟁력 약화 '우려'
이처럼 우버가 국내 서비스 확장에 나서면서 국내 택시 앱 및 차량공유 앱의 경쟁력이 약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번에 우버가 도입한 우버 블랙은 카카오의 카카오택시가 선보이려고 준비하고 있는 '맞춤형 택시'와 비즈니스 모델과 비슷하다. 카카오는 규제 당국과의 협의, 기존 택시 사업자와의 협의 과정을 거치고 있다.

풀러스 역시 정부 규제로 사업 확장에 애를 먹고 있다. 당초 지난 6월, 드라이버와 라이더가 자신의 출퇴근시간을 지정할 수 있는 출퇴근시간선택제를 도입하려고 했던 풀러스는 아직까지 이 서비스를 도입하지 못하고 있다.


업계 한 전문가는 "전세계적으로 택시호출, 차량공유 등 모빌리티 분야에 대한 기업들의 투자가 확대되고 있지만 국내는 각종 규제와 기존 택시 사업자들의 반발로 사업 확장이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우리가 발목이 잡혀 있는 사이 상대적으로 제약이 덜한 글로벌 사업자들이 시장에 진입하면 국내 기업들의 경쟁력은 약화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jjoony@fnnews.com 허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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