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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하는 아재'들이 돌아왔다…추억의 게임 인기 끄니 3040들 귀환

서영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8.22 16:02

수정 2017.08.22 16:02

리니지 같은 추억의 게임 아이템들이 인기를 끌면서 3040세대, 이른바 아저씨 부대가 게임으로 돌아오고 있다. PC온라인게임 '리니지' 시리즈가 모바일로 들어오면서 리니지하는 아저씨란 의미의 린저씨가 늘어나고 있는데다 20년 역사의 PC온라인게임 '스타크래프트'도 리마스터 버전이 출시되면서 3040세대들이 게임시장 큰 손으로 다시 부상하고 있는 것이다.

아저씨 부대들은 현금 동원력이 큰 것이 최대 특징이다. 이 때문에 아저씨 부대의 귀환은 게임사 실적에도 청신호로 작용하고 있다. 모바일 버전 '리니지' 시리즈는 2·4분기 실적을 통해 3040세대의 구매력을 입증했다. '스타크래프트 리마스터' 역시 PC방을 찾는 3040세대로 인해 PC방 점유율이 상승했다.
정식 버전이 출시되기 전의 일이라 향후 '스타크래프트 리마스터'의 인기는 더욱 치솟을 것으로 보인다.

22일 애플리케이션(앱) 분석업체 와이즈앱에 따르면 전국 2만2500명의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이용자를 대상으로 표본조사를 실시한 결과 매일 스마트폰으로 '리니지' 시리즈 중 하나 이상의 게임을 즐기는 린저씨가 70만명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대부분은 3040세대였다.

■모바일서 입증된 '린저씨'의 힘
린저씨들이 '리니지' 시리즈를 즐기면서 넷마블과 엔씨소프트는 실적 증가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넷마블이 지난해 12월 선보인 '리니지2 레볼루션'은 출시 한달만에 국내에서만 매출 2000억원을 돌파했다. 시간이 지나면서 '리니지2 레볼루션'의 매출이 감소하기는 했지만 여전히 국내 앱 마켓에서 최고 매출 2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리니지2 레볼루션'은 국내의 인기를 바탕으로 해외에서도 승승장구 하고 있다. 중국과 일본 같은 빅 마켓을 제외한 아시아 11개국에 우선 출시된 '리니지2 레볼루션'은 하루 매출이 15억원 수준을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를 통해 출시 두달만에 매출이 1000억원을 넘어섰다.

'리니지2 레볼루션'의 바통을 이어받은 엔씨소프트의 '리니지M'은 3·4분기 실적에 대한 기대감도 높이고 있다. 2·4분기 단 10일 동안 반영된 '리니지M'의 매출은 엔씨소프트가 기록한 전체 매출 2586억원 가운데 30% 이상을 담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엔씨소프트의 '리니지M' 대표 이미지.
엔씨소프트의 '리니지M' 대표 이미지.

■'스타'하러 다시 PC방 찾는 3040세대
현대화된 '스타크래프트 리마스터'도 정식 출시 전부터 3040세대의 열렬한 지지를 확인했다. 지난 7월 30일 부산 광안리에서 열린 '스타크래프트 리마스터'의 출시 기념 행사인 'GG투게더'에는 약 1만명의 관객이 몰렸다. 원작 '스타크래프트'를 주름잡던 임요환, 홍진호, 국기봉, 기욤 패트리 등 이제는 추억이 돼버린 전 프로게이머들의 특별경기를 보기위해 관객이 몰린 것이다.

PC방 순위에서도 '스타크래프트'의 순위가 올랐다.
8월 첫주 '스타크래프트'는 PC방 점유율이 4.0%를 기록하면서 전주보다 2계단 상승한 6위를 기록했다. 정식 버전이 출시된 지난 15일 이후에는 한계단 내려간 7위에 올라있다.


업계 관계자는 "추억의 게임들이 모바일과 새로운 버전으로 재탄생하면서 과거의 추억을 따라 3040세대들이 게임을 찾고 있다"며 "당분간 이러한 추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관련 게임사들의 실적에도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syj@fnnews.com 서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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