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알리페이-텐페이, 글로벌 시장서 결제전쟁

최진숙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8.21 15:40

수정 2017.08.21 15:40

【뉴욕=정지원 특파원】 중국의 양대 모바일 결제서비스인 알리페이(Alipay)와 텐페이(Tenpay)의 치열한 경쟁이 국제시장으로까지 확산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알리페이는 알리바바 산하 금융회사인 앤트파이낸셜(Ant Financial)이 소유하고 있는 결제서비스로 사소한 이발부터 까다로운 주택 매입까지 구매가능하게 해준다. 이에 도전장을 내민 텐페이는 중국의 IT 기업인 텐센트가 위챗을 이용해 제공하는 모바일 결제 서비스이다.

WSJ는 시장조사업체인 아이리서치의 자료를 인용, “지난 2014년 중반만 해도 알리페이가 중국 모바일 결제 시장의 80%를 차지했으나 올해는 그 비율이 50%로 하락했다”면서 “같은 기간 텐페이 시장 점유율은 7%에서 40%까지 올랐다”고 전했다.

텐페이의 시장 점유율 상승은 ‘위챗 파워’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중국의 스마트폰 사용자들 중 위챗 사용자들은 9억6300만명에 달하고 있으며 이들은 스마트폰 사용시 소요되는 시간의 약 33%를 위챗에 할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WSJ는 알리페이가 해외시장으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며 텐페이 역시 같은 방향으로 향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신문은 “해외를 방문하는 중국시장이 크게 증가함에 따라 알리페이와 텐페이도 해외시장 진출에 주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해외를 방문하는 중국 여행객들은 연간 1억2000만명에 달하고 있다. 알리페이는 현재 한국과 동남아, 유럽 등지의 28개국에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텐페이는 15개국에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한국에서 유학 중인 선샤오메이씨는 “최근까지 알리페이 골드 멤버십을 이용해 물품을 구입하고 학비까지 냈지만 최근 위챗을 사용하면서 텐센트로 지불 방식을 바꿨다”고 말했다.

한편 알리페이의 운용회사인 앤트파이낸셜은 미국의 송금업체인 ‘머니그램’을 인수하기 위해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그러나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이 이끄는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CFIUS)가 이에 대해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어 인수계획이 이뤄질 가능성은 낮다. jjung72@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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