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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물 없고 매수자는 눈치만.. 개포동 이달 거래 고작 4건

임광복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8.21 17:51

수정 2017.08.21 22:13

8월 강남 매매 67건 그쳐.. 다주택자 대부분 버티기
가을 이사철 분수령 될듯
매물 없고 매수자는 눈치만.. 개포동 이달 거래 고작 4건

주택시장을 뒤흔든 '8.2 부동산대책'이 나온 지 20일이 지났지만 서울 강남권에서는 예상과 달리 매물이 쏟아지지 않고, 매수세도 달라붙지 않고 있는 등 '거래절벽'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부동산시장이 하락세로 돌아서자 주택 보유자는 매물을 내놓지 않고, 매수자는 추가 하락할 수 있다는 기대로 눈치보기를 이어가고 있다는 분석이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 강남구 아파트 매매거래는 7월 842건에서 8월 67건(서울부동산정보광장 21일 기준)으로 급감했다. 아직 8월이 열흘가량 남았지만 이를 감안하더라도 강남구 거래량은 전월 대비 12분의 1 수준에 그치고 있다. 특히 개포주공 등 주요 재건축 단지가 있는 개포동은 아파트 거래건수가 지난 7월 135건에서 8월 4건으로 급감했다. 개포동은 지난해 8월 111건이 거래된 것에 비해서도 크게 줄어든 것이다.


■강남 기존주택 거래 급감

강남구 주요 동별 거래를 보면 청담동이 7월 70건에서 8월 11건으로, 논현동이 30건에서 0건으로, 대치동이 143건에서 9건으로, 도곡동이 136건에서 4건으로, 삼성동이 53건에서 9건으로, 압구정동이 30건에서 1건 등으로 거래가 크게 줄어들었다.

전문가들은 새 정부의 '규제 종합세트' 격인 8.2대책 이후 부동산 새 판 짜기가 불가피해졌다고 분석했다. 이번 대책이 세금.대출.재개발 재건축 등 제도를 망라하는 등 메가톤급 영향력을 지녀 관망세가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박원갑 KB국민은행 WM스타자문단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한동안 낡은 재건축 아파트를 사서 기다리면 새집도 장만하고 돈도 버는 일석이조 효과가 있었다"며 "그러나 8.2 대책이 나왔고, 이후에도 주택시장이 불안할 경우 분양가상한제 등이 추가될 수도 있고, 재건축 초과이익환수제 부활도 예정돼 변수가 많다"고 밝혔다.

주택거래 실종, 가격 하락세 전환으로 다주택자들은 대부분 버티기에 들어갔다. 반면 매수하려는 수요자들은 매물이 없는 데다 체감할 만큼 떨어진 급매도 나오지 않아 매수를 주저하고 있다는 것이다.

■가을 이사철 시장 윤곽 나올듯

8월이 주택시장 비수기여서 가을 이사철의 시장 상황을 살펴봐야 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추석 전후 거래상황을 보면 중단기 주택시장 흐름의 윤곽이 나올 것이란 전망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정부가 다주택자 매도 및 주택시장 조정을 유도하고 있어 매수자들은 가격이 추가 하락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9월 이사철 및 성수기에도 거래가 회복되지 않으면 올해 거래가 살아나기 쉽지 않은 상황이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또 주택시장이 지역별, 신규.기존 아파트별 등으로 차별화 양상도 보이고 있다.
겹겹의 규제로 둘러싸인 재건축 등 기존 단지 거래는 줄고 있지만 실수요 선호도가 높은 주요지역 분양시장은 활기를 보이고 있다. 8.2대책 이후 처음 분양된 공덕 SK리더스뷰 청약경쟁률은 34.5대 1을 기록했다.


업계 관계자는 "서울 주요지역 분양시장은 괜찮은 편이어서 새 아파트 시장이 살아나면 기존 아파트도 따라갈 수 있을 것"이라며 "정부가 다주택자 퇴로를 마련해주거나 임대사업자 등록 등 혜택을 얼마나 주느냐도 변수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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