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유통

유통가 드라마·예능 마케팅 재미 ‘쏠쏠’

오은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8.21 18:10

수정 2017.08.21 18:10

SNS.앱 통해 영상 올려 몰과 연계해 제품 판매
홈쇼핑업계가 가장 활발.. 단순 판매방송 벗어나 이색콘텐츠 개발 주력
# "오늘은 회사 내에 새로 배치된 쓰읍~하! 이 공기청정기를 리뷰해볼까 하는데요." 홈쇼핑 방송이 아닌 드라마다. CJ오쇼핑의 웹드라마 '신감독의 슬기로운 사생활'에서는 매 회 마지막 장면에 배우가 직접 나와 해당 회에 나온 PPL 제품을 소개한다. TV로 방영될 땐 쇼호스트의 설명도 덧붙여질 뿐더러 T커머스를 통한 제품 주문도 바로 가능하다. 업계 최초로 선보인 이 웹드라마 콘텐츠 시청률은 동시간대 시청률보다 8배 높을 정도로 인기다. SNS 페이스북 영상 누적 조회수만 720만건을 넘을 정도로 입소문을 타며 홈쇼핑업계 콘텐츠 차별화에 기여하고 있다.

CJ오쇼핑 웹드라마 '신감독의 슬기로운 사생활'에서 배우가 공기청정기를 간접광고하고 있다.<div id='ad_body2' class='ad_center'></div>
CJ오쇼핑 웹드라마 '신감독의 슬기로운 사생활'에서 배우가 공기청정기를 간접광고하고 있다.


홈쇼핑 등 유통업계가 웹드라마.광고 영상 만들기에 빠져들고 있다. 드라마에 나온 상품을 자연스럽게 광고할 수 있으면서 TV를 많이 시청하지 않는 20~30대 젊은 소비자층을 끌어모으기 위한 좋은 수단이기 때문이다. 모바일과 SNS를 통해 입소문이 빠르게 퍼지기 때문에 제품 홍보에도 유용하다. 유통업계 중에서도 웹드라마.예능 등을 통한 광고 영상 만들기에 가장 앞서가는 홈쇼핑업계는 SNS나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영상을 올리고 몰(mall)과 연계해 제품을 판매하는 방식으로 운영한다.

■드라마도 보고, 물건도 사고

T커머스 채널 K쇼핑을 운영하는 KTH는 지난 8일 자체 제작한 브랜드 웹드라마 '애나야 밥먹자'를 론칭했다. 총 5회로 구성된 '애나야 밥먹자'는 쇼핑 방송 형태의 재미있는 에필로그 영상을 추가해 자연스럽게 관련 상품을 주문할 수 있도록 했다. 고객들은 TV앱을 통해 드라마에 나오는 상품을 모아볼 수 있으며 웹드라마관 내에서 바로 리모컨으로 상품을 주문할 수 있다.

홈쇼핑업계 외에도 다양한 유통업체들이 웹콘텐츠 제작에 뛰어들고 있다. 이마트는 최근 온라인쇼핑을 선호하는 20~30대 고객을 오프라인 매장으로 끌어 모으기 위해 웹드라마 '나의 소중한 세계'를 제작했다. 드라마에 나오는 핵심 아이템 역시 젊은 층에게 선호도가 높은 수입맥주를 중심으로 했다. 평범한 30대 맞벌이 부부의 일상을 통해 시청자들의 공감을 이끌어낸다는 취지다. 이마트 관계자는 "웹드라마가 SNS 상에서 큰 인기를 끈 만큼 2편 제작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B급 감성' 통한 광고영상도 인기

드라마 뿐 아니라 광고 영상 제작도 인기다. 재미있는 콘텐츠를 통해 소비자의 눈길을 끌고 결국 '사고 싶다'는 생각이 들게 하는 것이 핵심이다. GS샵은 모바일을 통해 '30초 쇼핑쇼'인 '숏방'을 선보이고 있다. 쇼핑호스트.MD.PD 등이 출연해 상품을 직접 시연하고 TV방송보다 더 유쾌한 방식으로 설명한다. NS홈쇼핑 역시 최대 6분을 넘기지 않는 짧은 쇼핑 버라이어티 영상인 'NS플러스 핫초이스'를 매주 업로드할 예정이다.
상품의 내구성을 알려주기 위해 여행용 캐리어 위로 쇼핑호스트가 몸을 던지는 등 기존 TV홈쇼핑 방송에서는 볼 수 없는 모습들이지만 쉽게 상품특성을 공감할 수 있다는 것이 'NS플러스 핫초이스' 영상들의 특징이다.

롯데홈쇼핑 앱에서는 코믹영상, 상황극 등 재미있는 영상과 상품 판매를 연계한 이색 큐레이션 쇼핑 서비스 '쇼룸'을 선보이고 있고, 현대홈쇼핑의 SNS용 소개 프로그램인 '쓰담쓰담'의 경우 소개된 해당 제품들의 매출이 평균 72%까지 증가할만큼 제작 광고 영상은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홈쇼핑 업계 관계자는 "최근 TV홈쇼핑이 단순 판매 방송에서 벗어나 이색 콘텐츠 개발, 채널 다변화를 통해 고객층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며 "비디오 커머스 콘텐츠를 활용한 유통 플랫폼이 더 확장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onsunn@fnnews.com 오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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