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대기업 하반기 채용 확대… 구직시장 볕 드나

한영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8.22 08:41

수정 2017.08.22 08:41

연도별 하반기 채용 기업 증감율 추이 /사진=인크루트
연도별 하반기 채용 기업 증감율 추이 /사진=인크루트

올 하반기 신입 채용 규모가 전년 동기 대비 3% 가량 확대될 것으로 전망됐다.

취업포털 인크루트는 975개 상장사를 대상으로 2017년 하반기 대졸 신입사원 채용계획을 조사한 결과를 22일 밝혔다.

조사 대상 기업 중 설문에 응한 기업은 566개사로, 이들 기업은 인크루트가 올 초 발표한 채용동향 조사에서 5.24% 감소할 것으로 전망한 기대치와는 사뭇 다른 대답을 내놨다.

채용의사를 확정한 상장사들이 밝힌 전체 채용규모는 4만9908명으로, 이는 이들 기업이 전년 하반기에 채용했다고 밝힌 4만8589명 규모에 비해 2.71% 늘어난 수치다. 연초에 발생했던 온갖 정치 이슈가 갈무리되고, 새 정부가 ‘일자리 창출’에의 강력한 의지를 천명한 이래로 오랜만에 신입 채용 시장에 볕이 들 전망이다.

■10개 중 7개 기업은 “하반기 채용 긍정적 검토”
취임 초부터 ‘공공부문 비정규직 제로’를 선언하고 ‘일자리 위원회’를 출범시키는 등 일자리 문제 해결에 적극 나선 문재인 정부의 강력한 ‘일자리 정책’ 드라이브에 다수 기업들이 화답하는 모양새다.
특히 주요 대기업이 이에 민첩한 반응을 보이면서 하반기 취업 문(門)은 더욱 활짝 열릴 전망이다.

하반기에 채용을 진행하겠다고 확정한 기업은 57.95%. 조사를 진행한 이후로 가장 높은 수치다. ‘세부계획을 수립하고 있다’고 밝힌 12.01%의 기업까지 합하면, 올 시즌 채용에 긍정적인 반응을 내비친 기업만 무려69.96%에 이르게 된다.

기업 규모에 따른 채용 확정 여부를 살펴보니, 대기업이 66.33%로 가장 높은 비중을 점했다. 중견기업의 채용 확정 비율도 66.11%로 대기업 수준이다. 하반기 채용을 확정지었다고 밝힌 중소기업도 50%에 달했다. 연초 인크루트의 채용 계획 전망(34.4%)을 한참 상회한다.

■역대급 채용 계획에 구직자 '들썩'
69.95%의 상장사가 채용을 하겠다고 천명한 것은 이례적이다. 채용동향 조사가 시작된 지난 2003년 이후로 가장 높은 비율을 기록했기 때문.

지난 15년 간 ‘하반기 채용을 진행하겠다’는 기업의 비율이 60%를 넘어 선 것은 올해를 포함, 2005년(61.5%), 2011년(64.6%) 단 3회에 불과하다. 참고로 2005년 하반기 들어서는 26만개, 2011년에는 36만개의 신규 일자리가 창출되었던 바 있다.

채용시장의 분위기가 바뀐 데에는 대기업들의 공이 크다. 대기업은 전년 대비 3.91%의 채용 인원을 늘렸다. 전체 채용 규모의 83.6%이 대기업 채용이다. 전체 채용 규모 대비 중견기업과 중소기업의 구성비는 각각 10.44%, 5.88%씩인 것으로 드러났다.

다만 중소기업의 채용 예상 규모는 전년에 이어 하락세를 이어갔다. 경기 침체의 직격탄을 맞고 있는 이들은 최저임금 인상, 근로시간 단축 등 외부 변수들과 부딪히면서 섣불리 채용규모를 늘리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추측된다.

한편 인크루트는 오는 23일 서울 숭실대학교 한경직기념관에서 ‘2017 제 15회 인크루트 채용설명회’를 개최한다.

이번 채용설명회는 하반기 주요 채용동향을 비롯, 취업 시장 최대 이슈인 블라인드 채용 공략 비법을 공개하고, 대학생들이 일하고 싶은 기업들이 직접 자사의 채용 계획을 소개하는 자리로 마련된다.

올해로 15회를 맞이하는 ‘2017년 하반기 인크루트 채용설명회’는 총 3부로 구성된다. 1부 ‘2017년 하반기 채용동향 발표’ 및 '블라인드 채용 대비 노하우'에서는 인크루트가 상장사 1,000대 기업을 대상으로 15년째 진행해 온 ‘일자리 기상도’를 바탕으로 한 하반기 주요 기업 채용동향과 최근 취업 시장 최대 이슈인 ‘블라인드 채용’ 대비 전략을 발표한다.


특히 ‘블라인드 채용’과 관련하여 전문가의 강연과 함께 실제 블라인드 채용을 진행한 한국철도공사와 NCS를 총괄하는 한국산업인력공단 김진실 팀장의 블라인드 채용 대비 전략 인터뷰를 공개, 구직자들의 궁금증을 시원하게 풀어줄 예정이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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