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맥쿼리인프라 1500억 유상증자

강구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8.22 17:20

수정 2017.08.22 17:20

맥쿼리한국인프라투융자회사(MKIF)가 1500억원 규모로 유상증자를 추진한다. 인천대교 리파이낸싱(자금재조달) 및 신규 투자를 위한 자금 마련 차원이다. 환매금지형 집합투자기구의 유상증자로는 국내 첫 사례라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2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MKIF는 NH투자증권, 삼성증권을 유상증자 인수 주관사로 선정하고 오는 29일 신주를 배정할 예정이다. 이번 유상증자는 구주주 20% △기관투자자 60% △일반투자자 20% 순으로 배정한다.

내달 11일 수요예측을 통해 4.5% 한도 내에서 할인율을 결정하고, 같은 달 14~15일 청약을 실시한다.
9월 27일 신주발행 및 거래를 통해 유입된 자금은 빠른 시일 내 인천대교 리파이낸싱에 사용될 예정이다.

이번 유상증자는 상장된 환매금지형 펀드에 대한 유상증자로는 처음이다. 통상 환매금지형 펀드는 설정된 자산으로 운영해 수익을 내는 만큼 국내 시장에서는 신규 자금 조달에 대한 수요가 그동안 없었다.

인수 주관사인 NH투자증권 관계자는 "MKIF는 거래량이 많고 배당 수준이 높아 신규 투자를 위한 유상증자에 투자자들이 호의적"이라며 "투자금을 통해 새로운 딜(거래)을 할 수 있는 자산을 담을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환매금지형펀드는 투자자의 환매청구를 허용하지 않기 때문에 환매자금마련을 위한 자산 처분이 필요하지 않아 자산을 만기까지 안정적으로 운용할 수 있는 펀드를 말한다.

유상증자 1500억원 중 890억원은 MKIF의 100% 자회사인 한국민간인프라투자를 통해 인천대교 리파이낸싱에 사용된다. 인천대교 리파이낸싱은 MKIF가 영국계 다국적 개발사 AMEC가 보유한 인천대교 지분 23.03%를 462억원에 인수하고, 신규 후순위차입금 1516억원 등 1978억원을 투자한다. 이중 663억원은 유상감자를 통해 유입되는 현금을 사용해 조달한다.


유상증자로 확보된 나머지 자금 610억원은 신규 투자에 우선 사용하는 것이 목표다. 아직 투자 대상을 확정하지는 않았지만 올해 안으로는 결정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대금 사용이 지연될 경우, 차입금 상환을 통해 이자비용을 줄이고 미래 신규투자를 위한 잔여 차입한도를 확보할 예정이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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