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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뱅크 효과?… 국민銀, 해외송금수수료 단돈 1천원

최재성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8.22 18:09

수정 2017.08.22 18:09

인터넷銀.핀테크사 잇단 진출.. 銀 송금수수료 파격인하 함께 비대면채널 강화 편의성 높여
인터넷전문은행 카카오뱅크가 국내 시중은행의 10% 수준의 수수료로 해외 송금 서비스를 제공함에 따라 국내 시중은행의 움직임이 분주해졌다. 지난달 18일 외국환 거래법 시행령 개정안이 시행되면서 핀테크 업체들이 해외송금시장에 뛰어든 것도 한몫했다.

KB국민은행은 22일 현금자동입출금기(ATM)를 이용해 아시아 15개 국가의 110여개 제휴 은행에 송금하는 수수료를 인하했다고 밝혔다. 15개 국가에는 베트남.필리핀.미얀마.태국.스리랑카.인도네시아.네팔.방글라데시.몽골.중국.동티모르.러시아.카자흐스탄.우즈베키스탄.키르기스스탄 등이 포함됐다.

KB국민은행은 기존 건당 5000원이었던 수수료를 1000원으로 내렸고 송금에 걸리는 시간도 1일 이내로 단축했다. 이로써 고객은 최초 송금할 때 은행에 방문, 사전 송금 등록만 하면 이후 ATM을 이용해 365일 간편하게 송금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됐다.


KB국민은행이 이번 수수료 인하를 통해 국내 시중은행 최저 수준의 해외송금 수수료를 제공하게 됐지만, 은행권의 해외송금시장 공략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우리은행은 해외 업체와의 제휴를 통해 해외 송금 서비스 역량 강화를 노리는 한편, 수수료 인하에도 나서고 있다. 우리은행은 인도네시아, 캄보디아 등의 통신사와 제휴를 맺고 현지 휴대폰 번호만 알면 손쉬운 해외송금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위비 퀵 글로벌 송금'의 역량을 강화했다.

아울러 비대면채널을 통해 해외송금서비스를 이용할 경우 수수료를 500달러 이하는 2500원, 3000달러 이하는 5000원으로 인하했다. KEB하나은행은 지난달 수취인의 휴대폰 번호만 알면 해외송금과 수취가 가능한 '1Q트랜스퍼'의 서비스지역을 중국까지 확대, 전세계 16개 국가로 그 범위를 넓혔다. NH농협은행도 고객들이 365일 해외송금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ATM을 적극 활용했다. 역시 최초 1회만 은행을 방문해 송금정보를 등록하면 편리하게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고, 수수료도 대면창구를 이용할 때의 40%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 시중은행들이 이렇게 다양한 방식으로 해외송금 시장을 공략하는 것은 카카오뱅크처럼 기존의 송금 구조를 단순화하는 것에 한계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카카오뱅크의 파격적인 해외 송금 수수료 인하는 중개수수료.송금수수료.수취수수료.전신료 등 기존 기존 은행의 복잡한 송금 구조를 단순화했기에 가능했다. 하지만 기존 은행들이 지금 당장 카카오뱅크처럼 송금 비용 구조를 단순화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절차 단순화를 통한 해외송금 수수료 인하를 논의하고 있는 NH농협은행 관계자는 "현재 따르고 있는 SWIFT(국제 은행간 금융 통신 협회)의 송금 절차를 한순간에 바꾸는 것에는 어려움이 있다"면서도 "장기적으로 해외 송금 수수료 인하와 비대면채널 역량 강화를 통해 편리하고 저렴한 해외 송금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jasonchoi@fnnews.com 최재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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