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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블TV, 가입자수도 IPTV에 밀리나

박지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8.24 17:19

수정 2017.08.24 17:19

1만명 차이로 겨우 앞서.. 매출은 이미 선두 내준 상황
결합상품 출시.자체 제작 등 경쟁력 확보에 적극 행보
케이블TV, 가입자수도 IPTV에 밀리나

국내 유료방송 시장의 대표명사였던 케이블TV가 뒤늦게 출발한 인터넷TV(IPTV)에 가입자 수를 역전 당하게 생겼다.

당장 발등에 불이 떨어진 케이블TV 업계는 디지털 가입자 확대와 기가 인터넷 도입, 이동전화와 결합상품 출시 등으로 가입자들의 마음잡기에 사활을 걸고 있다. 또 최근 유료방송 시장에 어린이용 콘텐츠 인기가 높아지면서 어린이용 프로그램 자체제작에 나서는 등 콘텐츠 경쟁력 확보에도 나서고 있다.

■4월 기준 가입자 1만 차이

24일 업계에 따르면 올 4월말 기준 유료방송 시장 가입자 수는 케이블TV가 1455만 7374명, IPTV는 1454만 8145명, 위성방송은 239만9297명으로 집계됐다. IPTV가 급속히 가입자를 늘리면서 케이블TV와 1만명 차이로 바짝 뒤를 쫓고 있다. 업계관계자는 "올해들어 IPTV가입자 수 증가폭이 다소 줄어 8월 현재까지 평행선을 그리고 있지만 케이블TV와 IPTV와 가입자 수 역전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이는게 업계의 분위기"라고 전했다.


이미 매출에서는 지난해 IPTV가 케이블TV를 넘어섰다. 방송통신위원회가 발표한 '2016년 방송사업자 재산상황 공표'에 따르면 지난해 IPTV 3사의 매출은 총 2조4277억원, 케이블TV 업계 전체의 매출은 2조1692억원을 기록한 것이다. IPTV의 매출이 케이블TV를 넘어선 것인 이번이 처음으로 IPTV는매출이 매년 증가하고 있는 반면, 케이블TV는 같은 감소를 거듭하고 있는 것이다.

■결합상품 구성 적극 나서고 콘텐츠 자체 제작

사실 케이블TV가 성장을 멈춘 것은 디지털 방송 전환이나 결합상품 구성 같은 신상품 투자에 소홀했던게 가장 대표적 이유로 꼽히고 있다. 이 때문에 케이블TV 업계가 디지털 전환에 속도를 내고 이동전화와 결합상품을 구성하는데 적극 나서는 등 자구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우선 케이블TV 업계는 아날로그 방송을 종료하고 디지털 전환에 속도를 내 내년 100% 디지털 전환을 목표로 내세우고 있다. 올 상반기 정부가 아날로그 종료 지원협의체를 구성하면서 아날로그 방송 종료 지원 정책을 본격화한 이후 CMB를 비롯한 다양한 케이블TV 사업자들이 아날로그 방송을 속속 종료하고 나섰다. 케이블TV 업계는 CJ헬로비전, 티브로드, 딜라이브, 현대HCN, CMB 등 MSO(복수유선방송사업자)를 중심으로 내년 2월까지 100% 디지털 전환을 추진할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디지털 전환을 완료한 후 아날로그 방송에 쓰던 주파수를 다양한 신규 서비스에 활용할 예정"이라면서 "울트라고화질(UHD) 방송대역을 확보해 고화질 신규 채널을 늘리고 기가 인터넷 등 초고속 인터넷 속도도 높여 가입자 이탈 방지에 적극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또 케이블TV의 약점으로 꼽혔던 결합상품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이동전화와 초고속인터넷 결합상품 구성에 본격 나서고 있다.
상반기 주요 케이블TV 업체들이 이동통신 회사와 결합 상품을 구성한데 이어 하반기에도 남인천방송과 서경방송, 금강방송, 광주방송, 대구푸른방송 등 5개 케이블TV사도 SK텔레콤과 결합상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aber@fnnews.com 박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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