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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 스피커' 급성장세에 투자자들 반색

이정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8.25 16:16

수정 2017.08.25 16:16

아마존 에코(사진=아마존닷컴)
아마존 에코(사진=아마존닷컴)

과거 애플의 아이폰 출시 주기에 따라 기술주들이 오르락 내리락 했던 것처럼 투자자들을 들뜨게 하는 또다른 제품이 등장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제품은 아마존의 '에코'와 같은 스마트 스피커다.

스마트 스피커는 인터넷이 연결된데다 이용자의 음성으로 작동되는 기기로, 아마존 알렉사와 같은 음성 인식 플랫폼이 탑재돼 소비자가 전화를 들 필요 없이 물건을 구매할 수 있게 해준다.

현재 애플을 비롯 구글, 삼성전자와 중국 경쟁업체들도 이 시장에 뛰어들어 새로운 트렌드를 이끌어내고 있다. 이에 발맞춰 반도체, 스피커 모듈 및 모션 센서와 같은 부품에 대한 수요까지 늘리고 있다.

판매량도 빠르게 늘고 있다.
올 1·4분기 1070만명의 아마존 고객이 에코를 구매했다. 이는 전년동기 대비 300만명 증가한 수치다. 지난 2014년만해도 회원제 서비스인 '아마존 프라임' 고객에게만 팔던 아마존 에코는 지난해에는 유럽에까지 팔기 시작했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는 스마트 스피커 시장이 오는 2021년에는 35억 달러 시장으로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 시장은 지난 2015년에는 3억 6000만달러 시장에 불과했다.

아시아의 IT(정보기술)업체들도 시장 점유율을 확보하기 위해 경쟁하고 있다.

알리바바그룹도 아마존 에코와 같은 디지털 기기를 출시했으며, 삼성전자도 음성인식 스피커를 현재 개발 중이다. 바이두는 '리틀피쉬'라는 가정용 로봇을 출시했으며, 제이디닷컴도 '딩동'이라는 스마트 스피커를 중국시장에 판매하고 있다.

스마트 스피커의 인기는 부품업체에까지 혜택이 돌아가고 있다. 대만의 WIN반도체의 주가는 올들어 두배로 뛰었다.
홍콩의 화홍반도체 주가도 올들어 20% 올랐다. 아마존과 구글의 스마트 스피커에 부품을 공급하는 프리맥스 전자의 주가도 같은 기간 59% 치솟았다.


올드뮤츄얼글로벌인베스터의 올리버 리 투자자문은 "아마존 에코, 구글 홈, 애플의 홈포드 등 스마트 스피커는 향후 3~4년간 가정 내에서 일반적인 물품이 될 것"이라며 "아직 출시 초기단계이기 때문에 주가가 아직 제값을 받는다고 생각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nvcess@fnnews.com 이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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