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대북리스크 정점 지났다' 외국인, 을지훈련기간 강한 매수세

이병훈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8.25 18:05

수정 2017.08.25 18:15

을지훈련기간에도 사흘 연속 코스피시장서 1414억 매수
일각선 달러 약세 우려로 신흥국 자금이탈 완화 영향
'대북리스크 정점 지났다' 외국인, 을지훈련기간 강한 매수세


한.미 합동군사훈련인 을지훈련(UFG)이 지난 21일부터 시작했지만 외국인투자자의 매수세는 오히려 강해지는 모습이다. 대북 리스크로 증시가 크게 출렁이던 이달 초와는 달라진 흐름이다. 훈련 기간에 들어서자 북한과 미국 간 강대강 대치가 완화된데다, 달러 약세 우려로 신흥국 매수 흐름이 강해지고 있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UFG 1부 훈련 기간(8월 21~25일) 외국인은 코스피시장에서 1414억원 순매수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선고 변수가 있었던 이날을 제외하면 외국인은 22~24일 사흘 연속 순매수를 기록하기도 했다.

광복절을 제외한 지난주 4거래일간은 1811억원 순매도를 기록했으나, 훈련 기간으로 들어서며 매수세로 전환한 것이다.
이와 함께 기관도 매수에 나서며 이번주 코스피는 전주 대비 20.14포인트(0.85%) 오른 채 거래를 마쳤다.

증권가에서는 외국인들이 대북 리스크의 정점이 지났다고 판단하며 매수세로 돌아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북미간 치열한 '말폭탄'을 주고받으며 대결 국면으로 치달았던 이전과 달리, 정작 훈련이 시작되자 북한이 별다른 반응을 내놓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박희정 키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2300포인트 초반에서 외국인은 주로 매도를 멈추거나 매수를 늘리는 투자 패턴을 보여 왔다"며 "대북 변수가 정점을 지나며 투자자들이 펀더멘털 이슈나 미국 금리 정책 등에 관심을 주는 단계로 넘어갔다"고 분석했다. 이어 "8월 말 실적이 나오면서 저평가된 종목을 찾는 방향으로 움직임이 있고, 펀드 환매 등도 완화되며 전체적으로 (증시가) 안정이 된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외국인의 매도세가 약해진 데는 달러 약세 우려로 신흥국 자금 이탈 완화가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란 분석도 나온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흔들리며 불확실성이 가중되는 데다, 오는 26일(현지시간) 까지 열리는 주요국 중앙은행 총재 간 심포지엄인 '잭슨홀 미팅'에서 나올 긴축안이 예상보다 강경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돼 달러 하방 압력을 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편 다음주는 코스피 2400포인트 회복이 관건이 될 전망이다.
8월 수출 실적이 양호하게 나온 데다, 3.4분기 실적 기대감으로 정보통신(IT).금융 등 낙폭이 과대하다고 판단된 종목이나 대외 리스크에 비교적 안전한 내수주 위주로 투자가 이뤄질 것이란 분석이다. 김용구 하나투자증권 연구원은 "다음주에도 (코스피가)2350~2400 구간에서 움직일 것"으로 보고 "단기 재료 및 수급 변화에 따라 일희일비를 반복할 개연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박 센터장은 "8월보다 9월 증시 전망이 더 밝은 여건이 형성돼 있다"며 "10월 연휴 영향으로 9월로 수출 실적이 앞당겨지는데다, 대북 리스크 완화.미국 금리인상 속도조절 전망 등으로 9~10월 코스피 반등 여지가 생겼다"고 내다봤다.

bhoon@fnnews.com 이병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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