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삼성 이재용 1심 징역 5년] 재계 ‘예상 밖 중형’에 깊은 우려

최갑천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8.25 18:10

수정 2017.08.25 20:23

"삼성의 위기극복 믿어" 격려도.. 경제단체 공식입장 자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심에서 징역 5년의 실형을 선고받자 재계는 공식 입장 표명을 일제히 자제하면서도 깊은 우려감을 드러냈다. 경제계는 "과거 권력의 요구에 순응할 수밖에 없었던 기업들의 입장이 충분히 반영되지 못했다"며 상급심의 현명한 판단을 호소했다. 아울러 이재용 부회장의 장기 경영공백으로 삼성의 신규 투자와 채용 등이 위축될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삼성 특유의 위기관리로 난관을 극복해 주길 바라는 반응들도 나왔다.

25일 재계에 따르면 징역 5년이라는 1심 선고가 나오왔지만 주요 경제단체들은 공식 논평을 내놓지 않았다. 경제단체 한 관계자는 "아직 1심 판결이 나온 상황에서 사법부의 판단에 대해 어떤 식으로라도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기 어려운 걸 이해해 달라"고 말했다.

그러나 재계에서는 "예상보다 중형이 선고됐다"는 공통된 반응이 나오고 있다.
무엇보다 과거 경제성장기부터 이어져온 권력과 기업 간 비대칭 관계가 충분히 반영되지 못했다는 것이다.

경제단체 관계자는 "이 부회장이 삼성을 글로벌 기업으로 키우기 위해 헌신적으로 노력해왔던 것은 분명한 사실"이라며 "과거에 정부와 기업 간 관계는 정부가 기업 경영에 큰 영향력을 행사하고, 기업 입장에선 정부에 대한 눈치나 정부 방향에 부응하는 모습을 보일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그런 관행이 판결의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한 것 같은데 기업의 어려운 상황은 충분히 반영되지 못한 것 같아 안타깝다"며 "앞으로 2, 3심에서는 (기업의 어려운 상황이) 많이 감안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또 다른 관계자는 "예상보다 형량이 과한 거 같다"며 "그렇게까지 엄벌에 처할 사안인지 여전히 의문"이라고 전했다.


한국경영자총협회 관계자는 "삼성전자는 우리나라 제조업 전체 매출액의 11.9%, 영업이익의 30.7%를 차지하는 대한민국 대표 기업인 만큼 이 부회장의 장기공백으로 인한 부작용이 심히 우려된다"며 "특히 삼성이 쌓아온 브랜드 가치 하락과 신규 투자.채용 등 주요 사업계획 차질은 개별기업 차원을 넘어 우리 경제 전반에 큰 악재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에선 이 부회장의 경영공백 장기화가 불가피해졌지만 과거처럼 삼성 구성원 전체가 똘똘 뭉쳐 위기를 넘겨주길 바라는 목소리도 나왔다.


재계 관계자는 "아직 최종판결 전이고 삼성이 그동안 더 큰 위기도 많았지만 잘 극복해왔다"며 "이번에도 삼성 임직원들이 우리 경제를 위해 난관을 잘 헤쳐나가 주길 바랄 뿐"이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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