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삼성 이재용 1심 징역 5년] 최지성·장충기 법정구속.. 미래전략실 역사속으로

전용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8.25 18:10

수정 2017.08.25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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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전실 1·2인자 실형 선고.. 그룹 컨트롤타워 사라져
부문별 경영체제로 갈 듯
한때 삼성그룹 컨트롤타워인 미래전략실을 이끌며 '삼성그룹의 2.3인자'로 꼽혀온 최지성 전 삼성그룹 미래전략실 실장(부회장)과 장충기 전 미래전략실 차장(사장)이 25일 징역 4년을 선고받고 법정 구속됐다. 두 사람이 실형을 받으면서 미전실 또한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최순실 사태 이전인 지난해만 해도 미전실은 삼성의 신사업과 지배구조 개편 등 밑그림을 그리는 핵심 역할을 했다. 하지만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구속되면서 지난 2월 미전실 폐지를 골자로 한 쇄신안을 발표함에 따라 최 전 부회장과 장 전 사장 또한 경영일선에서 물러나게 됐다.

두 사람은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시절부터 지근거리에서 오너 일가를 보좌해 온 미전실의 산증인이다. 2014년 이 회장이 쓰러진 후에도 수시로 병실을 찾았을 정도다.


1977년 삼성에 입사한 최 전 부회장은 마케팅 전문가로 평가받았다. 2006년 삼성전자 보르도TV가 세계 1위에 오르도록 하는 데 일등공신 역할을 한 데 힘입어 2010년 삼성전자 대표이사에 올랐다. 이 회장 시절인 2012년 미래전략실장에 올라 삼성의 경영전략을 책임지는 컨트롤타워로 여겨졌다.

미전실 2인자인 장 전 사장은 지난 1978년 삼성물산에 입사해 삼성 회장 비서실 기획담당 이사보, 삼성 기업구조조정본부 기획팀 상무.전무.부사장 등을 지낸 대표적 기획전략통으로 꼽힌다.

2009년 사장으로 승진해 삼성브랜드관리위원장을 맡다가 2010년 미래전략실 커뮤니케이션팀장으로 옮겼다. 이듬해 '미전실 차장'이라는 직책이 새로 만들어지며 부임했다.

비록 지난 2월 미전실 해체와 함께 최 전 실장과 장 전 사장이 경영 현장에서 물러났지만 이들이 이날 법정 구속되면서 삼성 수뇌부 공백은 현실이 됐다.

일단 삼성 안팎에서는 삼성전자를 이끌고 있는 권오현 부회장 체제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현재 삼성전자 경영진은 공식적으로 4명의 상근 등기임원이 사업을 총괄하는 형태다. 권오현 디지털솔루션(DS) 부문장.윤부근 소비자가전(CE) 부문장.신종균 인터넷.모바일(IM) 부문장 등 3명의 대표이사가 각 사업부문을 총괄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부문별 경영, 나머지 삼성 계열사는 자율경영 체제로 운영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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