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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기 유럽중앙은행 총재 "세계 경제 회복세 탄탄"

송경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8.27 17:32

수정 2017.08.27 17:32

양적완화 축소 모호한 입장.. 시장은 운 뗀 걸로 해석
드라기 유럽중앙은행 총재 "세계 경제 회복세 탄탄"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양적완화(QE) 축소에 관해 모호한 입장을 유지했다. 다만 세계 경제 회복세가 탄탄하다고 말해 통화정책 고삐를 죄는 시기 선택을 고심하고 있음은 확인했다. 국제통화기금(IMF)도 다음달께 세계 경제전망을 상향 조정할 가능성을 내비쳤다. 25일(이하 현지시간) CNBC,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에 따르면 드라기 총재는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매년 와이오밍주 휴양지인 잭슨홀에서 여는 경제 심포지엄에 참석한 자리에서 이같이 밝혔다.

심포지엄 이틀째인 이날 드라기 총재는 "전 세계의 회복세가 탄탄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미국에 비해서는 유럽과 일본의 회복세가 '초기 단계'라고 진단했다.
시장에서는 3년 만에 다시 잭슨홀에서 연설하게 된 드라기 총재가 QE 축소 운을 뗀 것으로 해석했고, 유로는 뛰었다.

유로 가치는 드라기 총재의 초기발언이 알려지면서 1% 오른 유로당 1.1940달러까지 올라 2015년 1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그러나 드라기 총재가 단서를 달면서 유로 오름세는 일부 꺾였다. 드라기는 인플레이션(물가상승률)이 아직 ECB 목표치(2%에 근접)에 수렴하지 못했다면서 여전히 대규모 통화완화 정책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그가 단서를 달았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유로 가치는 상승폭이 좁혀지면서 유로당 1.192달러로 후퇴했다.

전문가들은 드라기 총재가 QE 축소(테이퍼)에 여전히 신중한 입장이고, 이번에도 모호한 태도를 유지했지만 시장에서는 이번에 그가 테이퍼 운을 띄운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스테이트스트리트 글로벌마케츠의 글로벌 거시전략담당 부사장 존 벨리스는 드라기 총재의 발언은 "프랑크푸르트(ECB)에서 (테이퍼와 관련해) 당장 뭔가 일어나지는 않을 것임을 시사한다"면서 "그가 과거 언급했던 것처럼 유로 강세는 유로존(유로 사용 19개국) 수요와 인플레이션에 브레이크를 걸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시장은 힌트를 잡아낸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세계 경제성장 낙관 전망은 IMF에서도 나왔다. IMF는 조만간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을 상향 조정할 것임을 예고했다.

모리 옵스트펠드 IMF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이날 CNBC와 인터뷰에서 세계경제전망 수정보고서가 5주 안에 나올 것이라고 발혔다.


옵스트펠드는 IMF의 수정전망치에 대해서는 함구했지만 7월 예상치보다 낮아지지 않을 것이 "틀림없다"고 밝혀 성장률이 상향될 것임을 시사했다. 앞서 IMF는 7월 세계 경제전망에서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3.5%, 내년 전망치는 2.5%로 제시한 바 있다.
잭슨홀 심포지엄에 참석한 그는 회의 중간 CNBC와 인터뷰에서 세계 경제가 10년 만에 가장 폭 넓은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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