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환경부와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경북 경산·영천 산란계 농장의 닭 방사장과 반경 100m 이내 농경지를 조사한 결과 국내 잔류성유기오염물질(POPs) 측정망에서 검출된 DDT 최고농도인 0.079㎎/㎏의 약 6~7배 수준까지 검출됐다.
POPs는 자연환경에서 분해되지 않고 먹이사슬을 통해 동식물 체내에 축적된 후 면역체계 교란·중추신경계 손상 등을 초래하는 물질이다.
하지만 정부는 6~7배이라고 해도 국외 중 가장 엄격한 기준을 적용하고 있는 캐나다 농경지의 0.7㎎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미국·호주 기준은 주거지역의 경우 2∼700㎎/㎏이다.
우리나라는 잔류성유기오염물질관리법에 의거해 DDT를 모니터링하고 있지만 아직 토양·지하수 오염기준은 설정돼 있지 않다. 현재까지 검출된 DDT농도가 국외 기준보다 현저히 낮고 DDT를 일정한 농도에서 허용하는 것이 아니라 아예 사용을 금지해야할 물질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정부는 국민적 우려가 높아지고 있는 만큼 우선 9~10월 두 달 동안 경산·영천 지역 토양·지하수에 대해 DDT 등 농약 성분 오염도를 조사한 뒤 결과를 공개한다는 방침이다.
DDT를 포함해 농약성분이 고농도로 발견될 경우 토양정화(개량) 또는 위해차단 조치를 권고하고 지하수는 음용금지·대체 취수원 개발 등 안전대책을 추진할 계획이다.
아울러 조사를 전국으로 확대하며 DDT 등 환경오염이 우려되는 농약성분에 대한 POPs 환경기준과 토양·지하수 관리기준 설정 등 제도개선도 병행할 예정이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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