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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카카오, 동영상콘텐츠 최강자는 '나야, 나'

허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8.28 19:25

수정 2017.08.28 19:25

차별화로 가입자 늘려가는 넷플릭스 전략 벤치마킹
자회사 통해 자체제작 속도
지상파 방송사, 영화제작사들이 주도해 온 동영상 콘텐츠 주도권 지형이 달라지고 있다. 대표 인터넷 기업 네이버와 카카오가 동영상 콘텐츠 제작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면서 동영상 콘텐츠 주도권 잡기에 본격 나서고 있는 것이다.

이미 글로벌 시장에서는 넷플릭스, 애플 등 정보통신기술(ICT) 업체들의 동영상 콘텐츠 시장 주도권이 굳어지고 있는게 현실이다. 인터넷과 모바일을 기준으로 대규모 사용자를 확보한 ICT 기업들이 직접 콘텐츠 제작에 나서면서 동영상 시장의 주도권 지형이 급속히 바뀌고 있는 것이다.

■동영상 제작자 영입 활발, 자회사 통해 동영상 자체 제작 나서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자회사인 스노우와 네이버웹툰을 통해, 카카오는 자회사인 로엔엔터테인먼트를 통해 동영상 자체 제작을 시작했다. 최근 피키캐스트 등에서 이탈한 주요 콘텐츠 제작자들이 스노우와 로엔엔터테인먼트 등으로 이직하면서 동영상 제작 환경이 갖춰지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스노우는 네이버웹툰과 함께 지분을 출자, 자체 동영상 제작 스튜디오인 플레이스튜디오를 설립했다. 플레이스튜디오는 '연애 플레이리스트', '열일곱' 등 웹 드라마를 제작해 많은 이용자들에게 좋은 평가를 얻고 있다. 연애 플레이리스트의 경우 누적 조회수가 3억건을 돌파하기도 했다.

네이버웹툰은 플레이스튜디오에 출자한 것과 별개로 웹드라마 전문채널인 콕TV를 운영하는 와이낫미디어와 손잡고 인기 웹툰 '오늘도 형제는 평화롭다'를 원작으로 한 동영상 콘텐츠 제작에 나섰다. 이후에도 인기 웹툰으로 드라마화를 적극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카카오, 로엔엔터테인먼트 앞세워 동영상 제작 '박차'

카카오의 동영상 콘텐츠 제작은 자회사인 로엔엔터테인먼트가 맡고 있다. 로엔엔터테인먼트는 음악 애플리케이션(앱) '멜론'을 서비스하는 것으로 잘 알려졌지만 최근 동영상 제작으로 영역을 확대하고 있는 중이다.

로엔엔터테인먼트는 지난 1월 크리스피스튜디오를 설립하고 동영상 콘텐츠 제작에 뛰어들었다. '취중젠담', '썸-명서' 등 짧은 동영상 콘텐츠 제작에 이어 최근에는 5~8분 길이의 10부작 웹드라마 '오늘도 무사히'와 웹예능 '네 남자의 푸드트럭'도 제작했다.

또 로엔은 유력 드라마 제작사인 스튜디오드래곤과 합작법인 메가몬스터도 설립했다.

■네이버-카카오도 넷플릭스처럼

이처럼 국내 대표 인터넷 기업인 네이버와 카카오가 동영상 콘텐츠를 자체제작하는 것은 글로벌 동영상 기업 넷플릭스와 비슷한 전략을 구사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넷플릭스는 전세계 가입자들에게 볼만한 동영상 콘텐츠를 제공하기 위해 '하우스오브카드' 등 자체제작 콘텐츠를 제작했다.

최근에는 봉준호 감독의 신작영화 '옥자'에 제작비 전액을 투자, 넷플릭스를 통해 공급하는 등 다른 동영상 업체에서는 볼 수 없는 차별화된 콘텐츠 공급을 경쟁력으로 내세웠다.
넷플릭스의 한국시장 투자는 내년에도 이어진다. 넷플릭스는 내년에 천계영 작가의 웹툰 '좋아하면울리는'과 김은희 작가의 신작 '킹덤' 등 자체제작 드라마 2편을 선보일 계획이다.


업계 한 전문가는 "넷플릭스가 하우스오브카드와 옥자 등을 앞세워 글로벌 가입자를 확대하고 있는 것처럼 네이버의 네이버TV, 카카오의 카카오TV 등 ICT 업체들이 사용자 확대를 위해 자체제작 콘텐츠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있는 것"이라며 "최근 디즈니가 넷플릭스와의 결별을 선언한 것처럼, 결국 영상 콘텐츠를 보유한 기업이 동영상 시장에서도 우위에 설 수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jjoony@fnnews.com 허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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