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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강행 통신료 인하, 국회서도'난색'

김미희 기자
파이낸셜뉴스

"분리공시제, 요금인하 무관" 과정위에서도 신중한 입장
입법예고한 보편요금제는 야당 의원들 일제히 부정적
"정책 재점검을" 목소리 확산

정부 강행 통신료 인하, 국회서도'난색'

정부가 통신요금 인하 방안 중 일부로 내세우고 있는 보편요금제와 분리공시제 등 법률 개정이 필요한 사안에 대해 정작 국회가 도리질을 하고 있다. 정부가 통신업계 설득 없이 밀어붙이기 정책을 강행하고 있는 가운데, 국회와 소통도 등한시한 채 '대통령 공약'만 밀어붙이면서 정책목표도 달성하지 못하고 논란만 키우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이 때문에 정부가 업계.국회와 각각 소통을 통해 국민들의 통신요금 부담 경감이라는 목표 달성을 위해 백화점식으로 꺼내놓은 규제를 종합적으로 재점검해야 한다는 조언이 잇따르고 있다.

■정부 통신정책..법 개정 필수지만 국회선 '부정적'

28일 국회 및 녹색소비자연대 등에 따르면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과정위)는 정부가 내년 도입을 목표로 입법예고에 나선 보편요금제에 대해 일제히 부정적 의견을 내놓고 있다.

과정위 소속 자유한국당과 국민의당 등 야당 의원들은 일제히 보편요금제에 대해 '자유주의 시장경제'에 정면으로 위반된다는 의견을 내놨다.

과정위 소속 국민의당 한 의원실 관계자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가계통신비 절감이라는 정책 목표에 무작정 달려들고 있지만 절차적 수단이 완비되지 않은 이상 위법소지가 있다"며 "현행법상 요금인가제 등 절차가 있는데 보편요금제라는 별도의 법안을 내서 업계를 옥죄는 것은 또 다른 위헌 소송 여지를 남겨 행정력을 낭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과기정통부에 미션이 정확히 부여되지 않은 상황에서 단기성과에 조급증을 내는 것 같다"며 "여야와 머리를 맞대기 보다는 시민단체 여론에 결부된 단기 정책에 매몰돼 매번 정책 스텝이 꼬이는 양상"이라고 덧붙였다.

■분리공시제..통신요금인하 효과 없고 시장혼란 야기

분리공시제는 통신요금인하와 직접적인 연관성이 떨어진다는 게 국회 과정위 측 입장이다.

과정위 측 전문위원은 분리공시제를 골자로 한 '이동통신단말장치 유통구조 개선에 관한 법률 일부개정법률안(단통법)' 검토보고서를 통해 "분리공시는 단말 제조업자의 영업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면서 "현행 법체계 및 입법취지와도 부합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현행법 정의 규정에 따르면 '지원금'은 이용자에게 지급되는 일체의 경제적 이익인 반면 '장려금'은 제조업자가 이동통신사, 대리점 또는 판매점 등에게 제공하는 것이므로 지원금과 구분된다는 것이다.

과정위 전문위원 측은 또 "지원금 분리공시 여부를 결정하는데 있어서는 현 시점의 통신요금 결정구조에 관한 심도 있는 분석이 선행돼야 한다"며 "이동통신요금은 이동통신사와 단말기 제조업자 등의 상호작용으로 결정되기 때문에 규제의 변화가 시장과 소비자 후생에 미칠 영향은 쉽게 예측할 수 없다"고 신중론을 내비쳤다. 전문위원은 이어 "분리공시 도입시 지원금에 상응하는 요금할인 혜택이 줄어들 우려가 있으므로 이에 대한 검토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과정위 파행도 문턱으로 작용

게다가 과정위가 파행되고 있는 것도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과정위는 20대 국회 16개 상임위(운영위 등 3개 겸임 상임위는 제외) 중 유일하게 2016년도 정부 결산심사를 실시하지 않았다. 또 지난해 6월 20대 국회 개원 이후, 1년 2개월이 넘는 기간 동안 법안심사소위를 단 2회만 열어 '식물 상임위'란 낙인이 찍힌 상태다.

상임위 파행의 가장 큰 원인은 공영방송 지배구조 개선이다. 현재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은 '이효성 방통위원장을 인정할 수 없다'며, 여야 간 협상을 결렬시키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국회 과정위 한 관계자는 "공영방송 문제나 통신요금 문제 모두 정부가 국회와 소통없이 과도하게 정책을 밀어붙이고 있다"면서 "시민단체를 비롯해 과기정통부와 방통위가 통신요금 관련 법 개정 추진을 요구하고 있지만 국정감사에서 이슈몰이만 될 뿐, 법안소위 논의는 불투명하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elikim@fnnews.com 김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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