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정보통신

해외선 AI가 AI 개발… 후발주자 한국 기술격차 더 커질판

서영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8.29 18:22

수정 2017.08.29 18:22

구글, 새 프로젝트 돌입.. AI가 스스로 알고리즘 생성
국내 ICT기업 걸음마단계.. 정부 차원의 지원 절실
글로벌 정보통신기술(ICT) 기업들의 인공지능(AI) 기술 및 서비스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AI 시장 선두주자인 구글이 AI가 스스로 AI를 개발하는 프로젝트에 나서고 있다. 구글은 AI가 개발하는 AI는 사람이 개발하는 것보다 신속하고 정밀도가 높은 높은 AI를 개발할 수 있다고 장담하고 있다. 결국 AI가 AI기술을 한걸음 빨리 발전시키는 주역이 된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아직 AI 기술개발의 첫 단계에 있는 우리나라 기업들은 선두그룹 글로벌 기업들과 기술격차가 더 벌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정부와 기업들의 AI기술력 향상을 위한 근본대책 마련이 시급하는 지적이 본격화되고 있다.

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구글은 전사 AI 프로젝트인 '구글.ai'를 가동하고 AI가 스스로 AI를 개발하는 작업을 시작했다.
이 프로젝트는 최근 개최된 구글의 연례 개발자 컨퍼런스인 '구글 1/0 2017'에서 처음으로 공개됐다.

■AI가 스스로 알고리즘 생성

구글이 추진 중인 '구글.ai'프로젝트는 고도의 AI를 개발하고, 이를 구글의 모든 제품과 서비스의 기반 기술로 삼겠다는 전략의 일환이다. 이를 위해 구글은 기초연구 분야에서 기계학습을 자동으로 생성하는 연구인 'AutoML'를 수행하고 있다. 이것이 AI가 스스로 알고리즘을 생성해 스스로 AI를 개발하는 학습이다.

이를테면 세계 바둑 1인자인 커제 9단과 대결을 펼친 알파고(2.0버전)는 인간이 데이터를 입력해주는 지도학습을 하지 않은 채 스스로 강화학습만 진행했다. 실전 대국을 통해 생성한 자체 알고리즘을 바탕으로 대결을 벌여 커제를 꺾었던 것이다. 이에 대해 순다 피차이 구글 최고경영자(CEO)는 "인간이 생성한 알고리즘보다 AI가 생성한 알고리즘의 정밀도가 더 높다"고 설명했다.

결국 AI 스스로 만들어낸 알고리즘을 바탕으로 한 AI서비스와 제품이 사람이 만들어낸 AI보다 한 수 위라는 것이 증명된 셈이다.

■韓 기업들 기술격차 더 벌어질라..근본대책 시급

국내에서도 AI 기술과 사업개발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SK텔레콤은 AI 전담 조직인 'T 브레인'을 설립하고 AI 등 신산업 분야에 3년간 5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네이버도 AI 등 미래기술 개발 전담 조직인 '네이버랩스'를 설립해 관련 분야에 5년간 5000억원을 투자할 방침이다. 카카오 역시 AI 생태계 발전과 차세대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 200억원을 투자해 AI 전문 자회사 '카카오 브레인'을 설립했다.

그러나 여전히 한국 기업들의 AI기술과 서비스는 글로벌 선두그룹과 비교하면 걸음마 수준이라는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게다가 선진기업들과 기술격차도 좁혀지기는 커녕 더 벌어지고 있는 실정이다.


최근 IITP 조사결과에 따르면 지난 2013년 1.98년 수준이던 한국 기업과 글로벌 기업간 AI 기술격차는 2016년에는 2.2년으로까지 벌어졌다. 이와관련 국내 기업들이 AI 기술격차를 줄이고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하기 위해서는 정부 차원의 AI기반기술 지원이 절실하다는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또 기업들도 실생활에서 소비자들이 실질적으로 AI의 편리함을 체감할 수 있는 서비스 개발에 본격 나서야 한다는 조언도 잇따르고 있다.

syj@fnnews.com 서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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