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중소기업

보안 SW 특화기업 '시큐브' 홍기융 대표 "서명 쓰는 특징만으로 본인 인증"

최영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8.29 19:30

수정 2017.08.29 2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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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안 SW 특화기업 '시큐브' 홍기융 대표 "서명 쓰는 특징만으로 본인 인증"

'세계에서 인정받는 글로벌 기업이 되자.'

정보보안기업인 시큐브 홍기융 대표(사진)가 밝힌 목표다. 최근 서울 구로디지털단지 소재 시큐브 본사에서 만난 홍 대표의 목표는 창업 때나 지금이나 한결같다.

홍 대표는 "회사를 세울 때부터 세계적인 기업으로 성장하는 것을 꿈꿨다. 대기업이 되겠다는 것이 아니라 보안 소프트웨어 분야에서 특화된 세계적인 회사가 되는 것이 목표다"라고 말했다.

홍 대표는 한국전자통신 연구원 출신이다. 이후 한국전산원과 한국정보보호진흥원(KISA) 등을 거치며 정보보안 산업 전문가로서 길을 걸었고 2000년 시큐브를 설립했다.
시큐브는 정보보안에 대한 인식이 갖춰지지 않았을 당시 선도적으로 출발해 국내 최초로 보안운영체제(Secure OS)를 개발했다. 서버 보안 분야에 있어서는 국내 최고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홍 대표는 "어려운 시기도 있었지만 지향점은 언제나 같았다"면서 "전문 분야에서만큼은 최고의 기술력을 가진 회사가 되기 위해 한발씩 나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홍 대표가 최근 가장 중점을 두는 분야는 모바일 생체수기서명 인증 시스템 '시큐사인'이다. 시큐사인은 모바일 단말기에 손가락이나 터치펜으로 서명하면 사용자의 서명행위 과정의 동적인 특징 정보를 인식해 서명자를 인증하는 기술이다. 이를 통해 지난해 세계 최초로 '생체인증국제표준'(FIDO) 생체수기 서명인증을 받기도 했다.

홍 대표는 기술력 강화를 위해 연구개발(R&D)에 대해 공격적인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이에 시큐브는 국내 정보보안 중소기업 중 연구개발비를 가장 많이 쓰는 회사 중 하나로 손꼽힌다.

홍 대표는 "시장이 너무나 빠르게 변화하기 때문에 트랜드를 잘 읽고 미래 예측도 잘 해야 한다"면서 "적어도 2~3년 전에 연구개발이 선행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3개 정도 투자를 하면 1개 정도가 성공을 하는데 최근 성공 확률이 조금씩 높아지고 있다"면서 "연구개발비를 쓰는 게 무섭거나 실패에 대한 두려움을 가져선 더욱 힘들어지기 때문에 과감하고 지속적으로 연구를 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홍 대표는 성장을 위해 해외 시장 공략도 강화하고 있다. 일본에 진출한데 이어 미국과 유럽 등에서도 기술력을 과시할 계획이다.

홍 대표는 "지난해 일본에 법인을 설립해 서버보안 시스템을 수출하고 있으며 계정권한 관리 부문까지 확대하고 있다"면서 "중소기업이 해외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파트너십이 중요한데 일본전기주식회사(NEC)와 좋은 협력 파트너십을 유지하고 있어 성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올해는 북미 시장에도 본격 진출할 계획"이라면서 "특히 서명 문화가 일반화된 북미의 경우엔 수기 서명 등 생체 인증 관련 복합 기술들을 선보일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지속적인 연구개발과 해외 진출 등에 힘입어 실적도 크게 나아지고 있다.
시큐브는 지난 2.4분기 전년 동기에 비해 13.34% 늘어난 60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시큐브는 지난해에는 216억원의 매출액을 기록, 역대 최대 매출을 달성한 바 있다.


한편 홍 대표는 지난 7월 행정자치부와 미래창조과학부 등이 공동 주최하고 한국인터넷진흥원이 주관한 '제6회 정보보호의 날' 정부 기념식에서 △정보보호 보안제품 개발.보급 △17년간 우수벤처기업 운영 △청년실업 해소 △한국정보보호산업협회(KISA) 회장 역임 등의 공로를 인정받아 철탑산업훈장을 받았다.

yutoo@fnnews.com 최영희 중소기업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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