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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텀페이퍼 수상작] 해운위기 등 굵직한 이슈에 대한 ‘젊은 생각’ 정책에 반영되길

권병석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8.30 20:06

수정 2017.08.30 20:06

제5회 부산파이낸셜뉴스 Term-Paper 공모전 수상작
심사위원 총평 정문수 심사위원장 (한국해양대 교수)
[텀페이퍼 수상작] 해운위기 등 굵직한 이슈에 대한 ‘젊은 생각’ 정책에 반영되길

올해 제5회 부산파이낸셜뉴스 텀페이퍼(Term Paper) 현상공모전은 '부산경제 재도약의 과제'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새 정부가 가야 할 해운.항만.수산정책 △조선산업 위기에 따른 거제 및 남해지역 산업 공동화 방지방안 △부산.울산.창원지역 제조업 경쟁력 고도화 방안 △부산.경남지역 중소기업 경쟁력 강화 방안 △부산관광 인프라 확충 및 고도화 방안 △동남해안 원전시설 밀집 관련, 원자력안전 확보 방안 △부.울.경 지역 지진발생을 대비한 안전 확보 전략 △기타 부산 발전을 위한 참신한 아이디어 등 8개 세부분야로 나눠 진행됐다.

텀페이퍼는 한 학기 강의를 마무리하면서 대학생들이 그 학기에 진행된 강의 주제와 관련된 과제에 대한 보고서를 말한다.

공모 논제 분야는 부산시, 부산상공회의소, 부산파이낸셜뉴스가 사전에 협의를 거쳐 결정됐다. 한진해운 사태, 조선업 위기, 원전안전 문제 그리고 지진대책 등 굵직한 현안 대부분이 포함됐다.

부산뿐 아니라 울산, 창원 및 경남의 여러 지자체를 아우르는 해결책의 모색을 주문했다는 점에서 예년에 비해 주제가 특이했다.

부산파이낸셜뉴스 공모전은 부산시의 올해 시정현안을 널리 알리는 동시에 학생과 시민의 관심 및 참여를 유도하고 나아가 이들의 참신한 아이디어를 수렴하기 위한 것이다.


심사는 3단계로 진행됐다.

먼저 부산파이낸셜뉴스 내부심사위원회에서 형식, 구성력, 논리성에 관한 기준적합성과 표절여부 심사를 했다. 1차 심사를 통과한 응모작 18편이 관련 전문가들로 구성된 심사위원회에 올라가 논리성, 실현가능성, 구체적 방안 제시(독창성) 등을 기준으로 2차 심사를 진행했다. 서로 독립적으로 진행된 개별 심사결과를 취합한 후 3차 심사에서는 심사위원들이 한자리에 모여 2차 심사 종합결과를 놓고 논의를 했다. 응모작을 꼼꼼히 검토하고 우열을 가리는 작업은 심사위원들 사이의 이견을 조율해 전원 합의에 이를 때까지 진행됐다. 이 과정을 거쳐 심사위원회는 대상, 최우수상, 특별상, 우수상 각 1편과 입선작 각 2편, 총 9편의 수상작을 확정했다.

부산시장상(대상)은 학생부문으로 응모한 경북대 김영휘와 서울대 홍기명이 공동 작성한 '중국인 관광객의 특성을 고려한 관광 마케팅 전략'이 선정됐다. 이 응모작은 홉스테데의 6차원 모델을 바탕으로 언론에 보도된 중국인 관광객 일탈의 대상이나 내용을 그대로 수용하기보다는 오히려 중국인 관광객의 미충족 욕구를 반영하는 시도가 필요하다는 발상의 전환을 요구하고 있다. 한국의 기성세대가 중국인 관광객들의 일탈행위를 비난하거나 계몽을 촉구하는 것을 넘어 일탈행위 배후에 내재된 중국인 관광객의 문화적 특성을 주목하고 이를 반영한 부산관광 마케팅을 제안했다는 점에서 독창성이 돋보였다.

최우수상(부산파이낸셜뉴스 사장상)은 부산대 대학원 김재영과 동아대 졸업생 김기대의 응모작 '남포동 상권과 부산 북항 재개발 지역상권을 통합하는 방안에 대한 연구-수미르 공원 개발 방안을 중심으로'가 선정됐다. 이 응모작은 현재 진행 중인 북항 재개발지역의 상권과 기존의 남포동 상권을 통합하는 구체적 방안을 내놨다. 두 상권의 중앙에 위치한 수미르 공원에 취리히의 프라이탁과 같은 컨테이너 건축물의 설립을 제안했다. 현장진단과 개발방향, 그리고 기대효과 제시가 구체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특별상(부산상의 회장상)은 부산대 노현선과 강소연이 공동 제안한 '부산.울산.창원 지역의 스마트 팩토리 구축을 통한 제조업 경쟁력 강화 방안'이 선정됐다. 특별상 수상작은 이론적으로 4차 산업혁명에 따른 제조업 분야의 스마트화의 당위성을 주장하고는 있지만 이론과 다른 현실에서의 문제점을 진단하고 그 해결책으로 부산에 PSCH(Pusan Smart Central Hub) 설립을 제안했다. 부.울.경 지역을 하나의 단위로 보는 부산시의 상공계와 부산시의 주도권을 제안했다는 점에서 호평을 받았다.

우수작 2편은 한국해양대 김은영.정고은(학생부문)이 응모한 '4차 산업혁명을 대비한 부산시의 해양 빅테이터 활성화 전략-BMN 모델을 중심으로'와 부산대 강사 진보라와 서울시청 박정화(일반부문)가 응모한 '국제관광도시로의 발전을 위한 부산 이미지 확장 방안'이 각각 선정됐다.

입선작 4편 중 3편은 '기타 부산 발전을 위한 참신한 아이디어'와 관련된 것이었고, 나머지 1편은 '한진해운 파산에 따른 해운 기반 재구축 방안'에 관한 내용이었다. 수상작으로 선정되지 못한 공모작 중에도 참신하면서 논리정연한 제언을 담은 글이 상당수 있었다. 이들 모두 수상작으로 선정할 수 없어 안타까웠다.

심사위원들은 심사과정에서 전문가나 기성세대가 미처 생각하지 못한 창조적인 아이디어를 접할 수 있었고, 신진세대와 소통할 수 있는 기회였기에 즐거운 마음으로 심사에 응했다. 수상자들에게는 축하의 말을, 수상하지 못한 참여자에게는 감사와 격려의 말씀을 동시에 전한다.


부산시의 정책은 관련 전문가들뿐만 아니라 학생, 시민의 관심과 참여 그리고 언론의 홍보와 상공인들의 현장의 목소리가 상호 소통하면서 정책의 입안과 집행에 이르는 거버넌스가 활성화될 때 역동성을 발휘할 것이다.

부산시와 부산상공회의소는 응모작의 제안들을 진지하게 검토하고 실현가능한 제안들을 어떤 형태로든 시정과 정책에 반영해 공모전의 취지도 살리고 신진세대들의 아이디어를 독려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


올해로 5회를 맞이한 부산파이낸셜뉴스 텀페이퍼 현상공모전이 더욱 발전해 부산시정의 거버넌스와 역동성을 상징하는 대표적 행사로 자리매김하길 기대하면서 심사평을 마친다.

정문수 심사위원장 (한국해양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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