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전시·공연

[yes+ Culture] 저승 길목에 들어선 남매는 할머니의 꽃신을 찾을 수 있을까?

조윤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8.31 21:28

수정 2017.08.31 21:28

국악과 영화, 현실과 판타지의 만남 ‘꼭두’
[yes+ Culture] 저승 길목에 들어선 남매는 할머니의 꽃신을 찾을 수 있을까?

전통예술과 영화가 한 무대에서 어우러지는 새로운 공연 '꼭두'(사진)가 온다.

국립국악원은 올해 새 작품으로 시각적 구성과 이야기에 탁월한 김태용 감독과 손잡고 '꼭두'를 선보인다. 김 감독은 '여고괴담 두번째 이야기'(1999년)을 비롯해 따뜻한 가족 이야기를 담은 '가족의 탄생'(2006년), 감성적 연출과 영상미가 돋보이는 '만추'(2010년) 등을 통해 특유의 섬세함을 드러낸 바 있다. 또 김 감독은 최근 '2016 필름 판소리, 춘향뎐' '레게 이나 필름(Reggae inna Film), 흥부' 등을 통해 서로 다른 장르의 융합을 실험하는 새로운 시도를 펼치기도 했다.

국악과 영화가 결합하는 '꼭두'는 한 어린 남매의 모험이 담겼다. 할머니의 꽃신을 찾으러 떠난 남매가 예기치 않은 사고를 당하게 되고, 저승 길목에 들어선 남매는 4명의 꼭두를 만나 꽃신을 찾기 위한 여정에 나선다.


작품 속에는 길잡이꼭두, 시중꼭두, 무사꼭두, 광대꼭두 등 네 유형의 캐릭터가 등장하고, 이들은 각각 무대 위에서 음악과 노래, 춤으로 위로와 희망의 정서를 대변하며 국악의 다양한 매력을 관객에게 전할 예정이다.

이번 공연이 특별한 것은 스크린과 무대 공간을 통해 현실과 판타지를 넘나든다는 데 있다. 이승에서 일어나는 남매의 현실 이야기는 영화로 스크린에 투영되며, 꼭두를 만난 판타지의 저승세계는 무대에서 그려낸다.


영화는 전남 진도를 배경으로 아름다운 풍광을 담아 극적 전개의 사실감과 긴장감, 몰입감을 높였다. 또 무대에서 펼쳐지는 꼭두의 판타지 공간은 국악이 지닌 고유의 정서를 춤과 노래, 음악으로 표현한다.


영화 속에 등장하는 누나 수민 역은 영화 '부산행' '군함도' 등으로 잘 알려진 아역배우 김수안이 맡았으며, 4명의 꼭두 중 시중꼭두는 영화배우 조희봉이 연기한다. 공연은 10월 4~22일 서울 서초동 국립국악원 예악당.

yjjoe@fnnews.com 조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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