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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명진 의학전문기자의 청진기] 브라키세라피 시술, 초기 전립선암 치료 정확성 높여

정명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8.31 21:47

수정 2017.08.31 21:47

(28) 브라키세라피 시술
MRI·초음파 영상을 동시 확인
분당차병원 비뇨기과 박동수 교수가 MRI와 초음파영상 융합기법인 '브라키세라피' 시술로 초기 전립선암 환자를 치료하고 있다.
분당차병원 비뇨기과 박동수 교수가 MRI와 초음파영상 융합기법인 '브라키세라피' 시술로 초기 전립선암 환자를 치료하고 있다.

전립선암은 한국인 암 7위, 남성 암 5위로 지난해 기준으로 7만2674명이 발생했습니다. 특히 50세 이상 환자가 98.9%로 고령 인구 환자가 많습니다. 남성에게만 있는 생식기관인 전립선은 무게 15~20g의 호두알만 한 장기입니다. 방광 아래에 위치하며 오줌이 배출되는 요도를 감싸고 있습니다.


전립선암은 초기에 증상이 없습니다. 증상이 나타났을 때는 이미 3, 4기로 진행된 경우가 많습니다. 소변 줄기가 가늘게 나오거나 소변이 자주 마려운 등 증상이 나타나더라도 노화 현상으로 방치해 진단이 늦어지기도 합니다.

따라서 조기 진단을 하기 위해서는 혈액으로 검사하는 전립선특이항원(PSA) 검사를 하는 것이 좋습니다. 50세 이상이면 1년에 한 번 PSA 검사로 전립선암 진단을 해야 합니다. 특히 가족 내 전립선암 환자가 있다면 고위험군에 해당하므로 반드시 스크리닝을 해야 합니다.

초기 전립선암의 대표적인 치료법으로는 관찰요법, 적출수술(로봇수술), 외부방사선치료, 브라키세라피 등이 있습니다.

브라키세라피는 전립선에 방사성동위원소를 삽입해 치료하는 방법입니다. 이 치료법은 전립선 적출수술과 재발률, 생존율이 동등하면서도 합병증이 적어 국제적으로 인정되고 있습니다.

전립선 적출수술은 전립선 전체를 제거해 요실금, 발기부전과 같은 합병증이 따를 수 있습니다.

외부방사선치료는 전립선 및 골반에 넓게 방사선을 조사해 이에 따른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최근 분당 차병원에서는 초기 전립선암 환자 2명에게 자기공명영상(MRI)과 초음파영상의 융합기법을 이용한 '브라키세라피(Brachytherapy)'를 시술했습니다.

이 시술은 암 위치를 정확하게 찾기 위해 MRI와 초음파 영상을 동시에 확인하며 암병변을 찾아내는 융합기법입니다. 이를 통해 암 조직에 정확히 시술할 수 있게 됐습니다.

분당차병원 비뇨기과 박동수 교수는 "향후 브라키세라피는 MRI와 초음파 영상 융합기법을 이용한 브라키세라피가 초기 전립선암 치료에 새로운 패러다임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브라키세라피는 2017년 미국 종합 암 네트워크(NCCN) 가이드라인에도 전립선암의 치료법으로 추천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는 분당차병원에서 지난 2007년 처음 도입한 후 지금까지 400건 시술해 국내 최다 시술 건수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또 지난해 12월부터는 50% 선별급여 적용으로 국민건강보험 혜택으로 환자의 비용 부담도 줄어들었습니다.


전립선암 발병 원인으로는 동물성 지방과 육류의 과다섭취, 비만, 당뇨 등을 꼽을 수 있습니다. 따라서 균형 잡힌 식생활이 중요하며 운동 등을 통하여 적절한 체중을 유지해 비만이 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 전립선암 예방에 좋은 음식으로는 라이코펜을 다량 함유하고 있는 토마토가 좋습니다.

정명진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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