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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EU 내년 3월까지 합의 없으면, '충격 큰' 브렉시트

윤재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9.04 15:23

수정 2017.09.04 15:59

영국과 유럽연합(EU)이 ‘브렉시트(EU 탈퇴)’ 협상 시한을 내년 3월까지 잡아놓고 있는 가운데 만약 그때까지 양측간 합의 도달에 실패할 경우 충격이 큰 탈퇴로 이어질 수 있다고 홍콩 일간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4일 보도했다.

순조롭지 못한 탈퇴는 영국 뿐만 아니라 유럽 전체에도 후유증을 안길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신문은 협상 마감 시한이 점차 다가오고 있지만 그 안에 영국이 EU와 무역협정을 체결하지 못할 경우 브렉시트가 EU의 관세 동맹과 단일 시장으로부터도 제외되는 ‘하드 브렉시트(Hard Exit)’가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현재 영국과 EU 협상자들간 큰 이견 차이를 보이고 있지만 영국 내부에서도 지지와 반대 세력간 갈등이 남아있고 지지파 내부에서도 어떠한 절차로 탈퇴를 진행시킬지 합의를 하지 못하고 있는 것은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합의 도출 없는 EU 탈퇴가 된다면 영국이 수출 감소와 경제 성장 둔화, 일자리 감소 같은 큰 대가를 치를 것이지만 유럽 또한 브렉시트가 시장의 10%를 잃게되는 피해를 입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영국 경제는 지난해 브렉시트 결정 이후 성장 전망을 예측하기 힘들어졌고 정부는 공공지출을 줄이고 있는데다가 소비자들은 기록적인 부채를 안고 있는 상태다.
또 기업들은 불안한 전망에 투자를 꺼리고 있다.

SCMP는 앞으로 수년간 예상되는 영국 경제 성장률이 1%를 조금 넘는 금방이라도 침체에 빠질 수 있는 상황이라며 5억명이 넘는 유럽의 소비 시장에 대한 자유로운 접근이 차단된다면 영국으로써는 장기적 전망은 스태그네이션(장기침체) 뿐이라고 전했다.

물가가 빠르고 오르고 가운데 영국은 10년 가까이 저금리를 유지해오면서 파운드화 가치 하락 압력이 커지고 있다.
이 신문은 파운드화 약세에 따른 영국의 수출 경쟁력 강화는 유로화 강세로 고민하고 있는 유럽중앙은행(ECB)에게 부담이 되고 있으며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로부터 완전히 회복하지 못한 유럽 입장에선 브렉시트로 인한 제조업과 고용, 금융이 또다시 충격에 빠지는 것을 막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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