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삼성증권, 회사채시장서 악전고투

김현정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9.04 18:12

수정 2017.09.05 08:15

이달 18개사 회사채 발행.. 대표주관 참여 '0' 인수단 7곳 참여
삼성증권이 공모 회사채 주관·인수업무 시장에서 악전고투하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재판이 영향을 미치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9월 18개 기업이 회사채 발행을 위한 공모시장에 나왔다. 삼성증권은 딜(Deal)리스트에 대표주관사로 이름을 올리지 못했으나 7개 기업의 발행업무에 인수단으로 참여키로 했다.

상대적으로 KB증권,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미래에셋대우 등 초대형 IB에 출사표를 던진 경쟁사들의 대표주관업무는 활발하다. KB증권의 8~9월 회사채(예정 포함) 대표주관 업무는 총 11건이다.
인수 업무까지 더하면 14건으로 늘어난다. 같은 기간 대표주관 업무는 NH투자증권은 4건, 한국투자증권은 8건, 미래에셋대우는 4건 순이다. 앞서 삼성증권은 8월 KB금융지주 회사채 발행을 주관했다.

이를 놓고 일부에서는 "지난달 10일 금융당국이 삼성증권에 대해 초대형 IB 단기금융 신규업무 인가 심사를 보류하기로 결정한 여파가 아니냐"는 해석이 제기되고 있다.

초대형 IB로서 단기금융업 인가를 받은 증권사는 자기자본의 200% 한도에서 어음을 찍어 조달한 돈으로 투자에 나설 수 있다. 그러나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삼성증권 대주주로 해석한 금융당국이 지난달 이 부회장의 재판을 이유로 삼성증권 IB 단기금융 사업인가 심사를 보류했다.

대법원 최종 판결이 나오려면 1~2년 가량은 걸릴 것으로 보인다. 이 부회장에 대한 소송이 진행되는 동안 삼성증권의 초대형 IB사업이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채권시장 복수의 관계자들은 "회사채 발행 기업들이 주관·인수단을 꾸릴 때 금융당국의 발행업무 인가 보류로 경쟁사보다 불리할 수 있다"며 "당분간 삼성증권이 채권발행시장(DCM)에서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초대형 IB로서 단기금융업 인가를 받은 증권사는 자기자본의 200% 한도에서 어음을 찍어 조달한 돈으로 투자에 나설 수 있다. 이에 회사채 인수 등 기업금융 부문에서 인수여력이 경쟁사 대비 뒤쳐질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에 대해 삼성증권 측은 "아직 9월 회사채 발행 주관·인수단 입찰이 끝나지 않았다"며 더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발행어음사업 인가 심사보류와 공모 회사채 주관·인수업무는 직접적인 연관이 없다"면서 "남은 기간 딜 수임에 적극 나설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금융위원회는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1일까지 벌인 현장실사를 바탕으로 10월 중순 초대형 IB 선정 작업을 마치고 발표할 계획이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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