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금융일반

저축. 자산형성 돕는 AI금융플랫폼 나왔다

이세경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9.04 18:18

수정 2017.09.04 18:18

하나금융-SKT '핀크' 출시 은행.카드.통신사 혜택 통합
커피.빵살때 강제저축 설정도
함영주 KEB하나은행장,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 민응준 핀크 대표이사, 박정호 SK텔레콤 사장, 이인찬 SK텔레콤 서비스부문장(왼쪽부터)이 4일 서울 을지로 KEB하나은행 명동 본점에서 '핀크' 서비스 출시를 기념하는 그랜드 오프닝 행사를 갖고, 행사에 참여한 내외빈과 함께 기념 세레모니를 하고 있다.
함영주 KEB하나은행장,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 민응준 핀크 대표이사, 박정호 SK텔레콤 사장, 이인찬 SK텔레콤 서비스부문장(왼쪽부터)이 4일 서울 을지로 KEB하나은행 명동 본점에서 '핀크' 서비스 출시를 기념하는 그랜드 오프닝 행사를 갖고, 행사에 참여한 내외빈과 함께 기념 세레모니를 하고 있다.

"트레이닝 버디 핀고예요. 2017년 9월 4일 태어났어요. 완전 아기죠? 그래도 금융 쪽은 조금 타고났어요."

인공지능 기반 금융 챗봇 핀고(Fingo)가 인사를 건냈다. 핀고는 채팅을 통해 개인 소유의 은행계좌와 카드 사용 내용을 분석해 지출 습관 규모를 알려주고, 맞춤 금융상품을 추천하는 개인 금융 비서다. 채팅을 통해 "얼마 썼어" 라고 물어보니 한달 거래 내역을 확인해 보여준다. "얼마 있어"라고 물으니 등록된 계좌를 한꺼번에 조회해 연결한다.
"언제 1억원을 모을까"라고 묻자 "이 질문은 공부중"이라며 "자주 방문해 질문해주면 점점 똑똑해진다"고 답했다.

하나금융그룹이 4일 금융과 ICT를 결합한 혁신 생활금융플랫폼인 '핀크(Finnq)를 공식 출범했다. 지난해 10월 하나금융이 SK텔레콤과 각각 51%, 49%의 비율로 출자해 합작법인 '핀크'를 세운지 1년 여 만이다.

이날 처음 공개된 핀크는 개인의 저축 습관과 자산 형성을 돕는 '머니 트레이너'를 자청했다. 가처분 소득이 낮고 체계적인 지출 관리 경험이 적은 2030 손님들을 타깃으로, 저금이라는 습관을 재미있게 만들 수 있도록 하는 데 목적이 있다.

실시간 채팅이 가능한 '핀고'는 수입.지출 현황을 이해하기 쉽게 분석하는 '씨미(SEE ME)' 서비스도 제공한다.

사전에 금융기관 연결에 동의만 하면 여러 금융 기관의 계좌 내역과 거래내역을 통합해 개인 데이터를 자동으로 조회해 준다. 일상 속에 저축을 강요하는 '라면 저금'도 흥미를 끈다. 미리 지정한 신용카드로 커피, 빵, 편의점, 맥도날드 햄버거 등을 결제할 때 결재 금액의 5~50% 를 강제 저축하도록 설정할 수 있다. 저축 금액 비율은 개별적으로 조절이 가능하다.

나에게 맞는 금융상품을 찾아주고, 언제 어디서든 모바일로 간단하게 가입이 가능한 '핏미(FIT ME)' 서비스도 제공한다. 가장 눈에 띄는 상품은 은행, 통신사, 카드사가 개별적으로 제공했던 혜택을 한번에 모아 목돈을 만들 수 있도록 돕는 'T핀크적금'이다. KEB하나은행의 적금금리(2.7%)에 SKT 가족결합 혜택(1.3%)을 더해 최대 4% 혜택을 제공한다. 하나카드와 제휴해 만든 '투뿔카드' 를 동시에 이용하는 손님이라면 카드이용금액에 따라 적금 불입액의 4~12% 혜택을 추가로 받을 수 있다.

하나금융은 앞으로도 핀크 서비스는 대폭 확장될 계획이다.


우선 핀크 계좌를 통해 빠르고 저렴한 해외송금 서비스를 준비 중이며, 외국인 근로자를 대상으로 해외송금 서비스를 확장할 예정이다. 이외에도 자체 신용 모형 개발을 통한 P2P 대출 사업 진출을 검토 중이며, 크라우드 펀딩 등 다양한 상품도 계획 중이다.
함영주 KEB하나은행장은 "2030 타겟의 서비스 외에도, 디지털 소외 계층인 시니어를 위한 생활금융 플랫폼도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seilee@fnnews.com 이세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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