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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ICT기업 국내 지급결제시장 진출.. 국내 카드社 '플랫폼 대형화'로 대비해야

김문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9.04 18:19

수정 2017.09.04 18:19

안드로이드페이.애플페이 일부 亞국가서 서비스 개시
단일 플랫폼개발.기술표준화 카드사간 협력방안 마련 시급
전세계적으로 글로벌 ICT기업의 지급결제시장 진출이 확대됨에 따라 국내 카드업계의 대비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4일 여신금융연구소 최민지 연구원은 여신금융 인사이트 보고서 'ICT기업의 지급결제시장 진출 영향과 카드업계의 대응방안'을 통해 최근 애플페이와 안드로이드페이가 아시아 서비스 지역을 확대하고 있는 상황에 국내 지급결제시장에도 글로벌 ICT기업의 진출이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카드사 공동 인프라 구축 및 플랫폼 대형화를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현재 안드로이드페이와 애플페이는 이미 일부 아시아 국가에서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안드로이드페이는 지난해 6월 싱가포르에서 아시아국가 가운데 최초로 서비스를 개시했다. 애플페이도 지난해 2월 중국에 이어 싱가포르(2016년 4월), 홍콩(2016년 7월), 일본(2016년 10월), 대만(2017년 3월) 등에 서비스 영역을 확장시켜가고 있다.

최민지 연구원은 "최근 구글이 일부 국내 카드사와 안드로이드페이 도입 및 결제 연동을 위한 인프라 개발 작업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져 수년 내 글로벌 ICT기업의 국내 지급결제 시장 진출이 본격화 될 것"으로 예상했다.


최 연구원은 "이 같은 신규 플랫폼 등장이 국내 카드업계에 미치는 영향은 단기적으로는 제한적일 것으로 판단되지만, 향후 카드업계의 협상력을 저하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면서 "글로벌 ICT기업이 독.과점적 지위를 활용해 수수료 부문에 개입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또 일부 글로벌 ICT기업은 기존 밴(VAN)망과 같은 지급결제 인프라를 우회하는 지급결제서비스를 통해 국내 시장에 직접 진출할 가능성 또한 존재해 국내 지급결제시장 내 카드업계의 역할이 축소될 우려가 있다고 분석했다.


이에 최 연구원은 "ICT기업의 협상력 강화에 대비해 카드사 공동 인프라 구축을 통한 '플랫폼 대형화'를 추진할 필요가 있다"며 "이를 위해 모든 결제 방식을 지원하는 단일 플랫폼 개발과 지급결제 관련 기술표준화를 위한 카드사간 협력 방안을 마련하고 여신금융협회와 국내 8개 카드사가 모바일 협의체를 출범시켜 제정한 '한국형 NFC 결제 표준규격' 사례와 같은 카드사 간 기술표준화 노력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gloriakim@fnnews.com 김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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