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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 대책 풍선효과? 분당·평촌·판교 급등세

김아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9.04 18:25

수정 2017.09.04 22:22

8월1~3주 집값 상승세 두드러져… 규제대상 떠올라
"풍선효과 만큼 안올라" vs. "부작용 지역 빨리 대처"
정부가 지난달 내놓은 '8.2 부동산대책'의 영향으로 일부 신도시가 오름세를 보이는 이른바 풍선효과가 발생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이들 지역이 추가로 투기과열지구로 지정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8.2 대책에도 분당-평촌-판교 상승세

4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분당, 평촌, 판교 등 일부 신도시의 집값 상승률이 두드러지고 있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분당의 경우 8월 1~3주 0.13%, 0.24%, 0.23%씩 상승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같은 기간 평촌은 0.13%, 0.11%, 0.09% 올랐고 판교는 0.00%, 0.11%, 0.37% 상승했다.

규제를 비켜간 평촌, 일산 등 1기신도시는 편리한 생활여건까지 갖춰 실수요자들로부터 매수세가 이어졌다.

평촌은 호계동 목련우성7단지가 1000만~1500만원, 비산동 관악청구가 500만~1000만원 올랐다.


특히 인근 과천이 투기과열지구로 묶인 상황에서 재건축 이주가 줄줄이 이어져 있어 영향을 받은 것이라는 지적이다.

일산은 백석동 흰돌3단지 국제한진이 750만~1000만원, 백송5단지삼호풍림이 750만~2000만원 상승했다.

■"풍선효과 해석 무리"

하지만 이들 지역의 집값 상승은 8.2 대책 풍선효과로 볼 수 없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본격 가을 이사철을 맞아 서울과 가깝고 상대적으로 집값이 저렴한 곳을 찾다보니 분당, 평촌으로 실거주 수요가 유입됐다는 것이다. 풍선효과가 발생했다고 볼 만큼 매매가 상승률이 크지 않다는 지적이다.

두성규 건설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전반적으로 시장이 얼어붙고 거래절벽이 왔지만 호가 중심으로 분당, 평촌, 판교가 풍선효과가 거론된다"면서 "그쪽을 중심으로 시장이 활발하게 돌아가는거고 조정대상지역의 시장침체로 인한 반사작용으로 인해 최근에 이런 움직임을 보인 것으로 호가 상승 조짐이 나타나긴 하지만 과거와 같은 풍선효과와 유사하게 해석하는데는 무리가 있다"라고 말했다.

김규정 NH투자증권 WM리서치부 부동산연구위원은 "뚜렷한 풍선효과가 나타난 지역은 없다"면서 "9월 추가대책 및 8.2대책의 후속조치들이 내년까지 이어질 예정이어서 당분간 거래는 관망세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추가 지정 가능성도

국토교통부는 주거정책심의위원회를 통해 과열 우려가 있으면 투기과열지구나 투기지역으로 언제든지 지정할 수 있다. 8.2 대책 발표 당시에도 비조정지역 가운데 시장이 과열되거나 과열 우려가 있다면 위원회 심의를 거쳐 즉시 추가 지정을 할 방침임을 분명히 했다.


박원갑 국민은행 WM스타자문단 부동산수석위원은 "시장에 대한 면밀한 모니터링을 통해 일부 풍선효과 등 부작용을 보이는 지역에 대해서는 조속한 대처가 있어야 한다"라면서 "추가적으로 불안한 곳은 투기과열지구를 지정해서 풍선효과가 없도록 해야된다"라고 말했다.

true@fnnews.com 김아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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