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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업계, AI·빅데이터 앞세워 핀테크 가속

김미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9.04 18:28

수정 2017.09.04 18:28

SK텔레콤, AI엔진 기반 금융플랫폼 '핀크' 선보여
KT.LGU+도 핀테크 확장
통신업계, AI·빅데이터 앞세워 핀테크 가속

이동통신 3사가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를 무기로 핀테크 서비스 경쟁에 속도를 내고 있다.

각각 금융사와 손잡고, AI 비서를 활용한 맞춤형 금융상품을 추천하거나 빅데이터 기반 신용평가 모델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는 것. 이미 미국과 중국, 유럽연합(EU) 등 세계 각 국에서 정보통신기술(ICT)과 금융을 결합한 생활밀착형 핀테크 산업이 급성장하고 있는 가운데 통신업체가 지닌 가입자 통신요금 납부 및 연체 정보가 '핀테크의 보고'로 각광 받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게다가 이동통신 업계 입장에서는 그동안 기술개발에 주력해온 AI와 빅데이터 기술 기반 비즈니스모델(BM)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핀테크 생태계 확장은 갈수록 가속이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아리아(AI비서), 하나은행 계좌 잔액 조회해줘"

SK텔레콤과 하나금융그룹의 합작회사인 핀크(Finnq)는 4일 서울 중구 KEB하나은행 본점에서 생활금융플랫폼 '핀크'를 전격 선보였다. 핀크의 핵심 서비스인 금융상담 챗봇(Chat bot, 채팅로봇) '핀고'는 SK텔레콤의 AI엔진을 기반으로 개발됐다.

이용자 동의를 거쳐 수집.분석된 은행계좌와 신용카드 사용내역 등을 기반으로 소비 습관과 소득.지출 변화 등에 관한 정보를 제공해주는 게 핵심이다.
즉 이용자는 핀고와 대화를 나누면서 평소 지출 습관은 물론 맞춤형 금융상품을 추천받을 수 있다.

이와 별도로 SK텔레콤은 KEB하나은행과 음성인식 기반 AI 비서 '누구(NUGU.스마트 스피커)'에게 음성명령만 내리면, 계좌잔액 및 거래내역을 조회하는 서비스도 준비 중이다. 또 연내 'AI 음성 금융 서비스' 분야를 증권 시황 확인과 보험 상품 추천 등으로 확대하고, 간편 송금 등 계좌이체 서비스도 지원할 방침이다.

SK텔레콤 이상호 AI사업단장은 "향후 은행 서비스 고도화뿐만 아니라 증권.카드.보험 등으로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라며 "AI 금융은 거래 편의성을 높여줄 뿐 아니라 빅데이터와 핀테크 기술과 결합돼 더욱 혁신적으로 진화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통신요금 납부 실적으로 신용대출도 금리 할인

국내 최초 인터넷전문은행 'K뱅크'를 운영 중인 KT와 올 하반기 AI 스피커를 선보일 LG유플러스도 각각 우리은행, KB금융그룹과 함께 핀테크 서비스 확장에 나선 상태다.

KT는 AI비서 '기가지니'가 탑재된 인터넷TV(IPTV)용 스마트 셋톱박스와 스마트 스피커 등을 활용해, 이용자 음성명령을 기반으로 한 우리은행 계좌조회 및 이체, 공과금 납부, 환율 조회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또 유.무선 통신 데이터 기반의 신용평가모델 개발도 준비 중이다.

LG유플러스 역시 KB금융그룹과 함께 통신금융 생활 플랫폼인 '리브메이트'를 출시, 현재 200만 가입자를 넘어선 상태다.
리브메이트는 KB국민은행과 KB국민카드 등 가입자가 이용실적에 따라 쌓은 포인트로 휴대폰과 초고속인터넷 등 통신요금을 결제할 수 있다. 또 LG유플러스의 통신요금 납부 실적 등 빅데이터 분석결과를 적용해 KB국민카드 대출상품 이용시, 해당 금리를 최대 20%까지 할인해준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향후 출시할 AI 스피커를 기반으로 KB금융그룹과 함께 은행 계좌조회 및 간편송금, 카드 사용 내역을 확인하는 서비스도 개발할 예정"이라며 "AI 기반 자산관리 등 다양한 핀테크 서비스를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elikim@fnnews.com 김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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