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스트리트저널은 8월 고용지표가 예상치를 소폭 밑돌았지만, 4조5000억 달러 규모의 채권 등 기타 보유자산을 천천히 축소해나가겠다는 연준의 계획은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금리를 얼마나 빠르게 인상해 나가야하는 가에 대한 논란은 더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최근 지표가 경기 과열을 걱정할 수준은 아니기 때문이다.
1일 미국 노동부 발표에 따르면 8월 비농업부문 신규고용자수는 15만6000명 증가하는 데 그쳤다고 전했다.
평균 시급은 2.5% 올랐으나 이 또한 기대치엔 못 미쳤다. 8월 노동가능인구(25~54세)수도 줄어들어 전체 인구대비 노동가능인구 비율도 하락했다. 노동참가율은 62.9%로 동일했으나 실업률은 지난 7월 4.3%에서 8월에 4.4%로 올랐다.
연준은 노동시장이 타이트(tight, 노동력 구하기가 힘들어지는 상황)해지면 임금과 가격이 올라갈 것으로 기대해 인플레 우려를 잊으려고 했다. 하지만 이번 8월 고용지표는 노동시장이 타이트해졌음을 보여주진 못했다.
이는 금리를 인상해야겠다는 연준 관계자들의 압박을 줄여줄 수도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은 분석했다. 매파적 의견을 주장하는 관계자들의 논리가 상대적으로 약해질 수 있다는 말이다.
연준은 금리인상에 있어 진퇴양난인 상황이다. 지난 30일 미 상무부는 미국 GDP(국내총생산)가 연간환산기준으로 전 분기대비 3% 증가했다고 밝히면서 성장세가 주춤했던 1분기는 과도기였다고 설명했다.
1~2분기를 합친 상반기 GDP성장률은 2.1%를 기록하면서, 연준의 예상치와 동일한 결과값을 내놓는데 성공했다. 이에 따라 점진적으로 금리를 인상해야 된다는 의견이 힘을 얻었다.
하지만 지난 31일 상무부 물가지표 발표에 따르면 7월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는 전년비 1.4% 상승하는데 그쳤다. 이는 연준이 물가하락원인을 3월 통신사 요금제 할인이나 4월 처방약 가격 하락 등으로 돌릴 수 없게 만들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물가지표발표가 금리인상의견에 노란불을 켰다고 표현했다.
심지어 1일 고용지표는 완전고용이 이뤄졌을 때 실업률을 의미하는 자연실업률이 경제학자의 예상보다 낮을 수도 있다는 점을 상기시켰다.
월스트리트저널은 9월 보유자산 축소 계획이 연준 관계자들이 어떤 상황이며 정책방향을 어떻게 잡을지에 대한 설명을 좀 더 늦출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분석했다. 일단 연준은 올해 내에 한 차례 더 금리를 인상하겠다고 밝혔다. 12월에 인상할 가능성이 가장 높은 만큼, 허리케인 하비가 설문 답변율 신뢰도를 낮출 순 있지만 그래도 일단 3개월간 고용 및 인플레이션 관련 지표를 살펴볼 수 있다.
또 시장은 9월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를 통해서도 연준관계자들의 인플레에 대한 생각을 알아볼 수 있을 것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은 말했다. 연준 관계자들이 점도표 등을 포함해 여러 최근 경제 전망치를 내놓을 것이기 때문이다. 특히 점도표는 연준관계자들이 향후 몇 년 사이에 언제 금리를 올릴 것이라 예상하는지 그 예상치를 가늠해볼 수 있다.
시장 관심사 중 하나는 2018년과 2019년에 얼마나 금리를 올려야하는지에 대한 전망치가 이전에 비해 하락했는지다. 물론 실업률이 더 하락할 수도 있고, 아니면 지난 3개월처럼 향후 3개월도 비슷한 수준의 실업률에 낮은 인플레이션율을 유지할 수도 있으나 어느 쪽이든 올가을 연준의 금리인상 논의는 이목을 집중시킬 것으로 월스트리트저널은 내다봤다.
jwyoon@fnnews.com 윤정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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