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유통

먹거리 파동에 외식시장 희비 교차

장용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9.05 17:18

수정 2017.09.05 17:18

장염 햄버거 논란 등 직격탄 치킨.패스트푸드 매출 주춤
돼지고기.소고기 직접 조리.. 스테이크 전문점 등 반사익
살충제 계란에 장염 햄버거 논란 등 먹거리 파동이 이어지면서 외식프랜차이즈 업계에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살충제 계란 파동이 치킨시장으로 옮겨붙은 데다 일부 회사의 햄버거 패티에 의한 장염 논란이 빚어지면서 전통적인 외식시장의 강자인 패스트푸드가 소비자들로부터 외면받고 있다.

패스트푸드의 위축은 상대적으로 고기파동에서 자유로운 돼지고기나 소고기 등을 직접 조리하는 스테이크나 감자탕 전문점이 반사이익을 얻으면서 호황을 누리고 있다.

■패스트푸드 지고 조리식품 뜨고

5일 업계에 따르면 먹거리 파동에 대한 직격탄으로 그동안 프랜차이즈 시장을 주도하던 치킨점과 패스트푸드점은 매출이 주춤거리는 반면 돼지고기와 쇠고기를 직접 굽거나 조리해 제공하는 프랜차이즈 업체들의 매출이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직접 고기구이를 파는 가게는 물론 스테이크, 감자탕과 해장국처럼 패스트푸드와 다소 거리가 있는 업종까지 영향이 확대되는 추세다.

감자탕 전문점 '이바돔감자탕' 관계자는 "찬바람이 불면서 확실히 매출이 늘고 있다"면서 "최근 논란과 연관이 있는지 정확히는 알 수 없지만 신선한 재료를 가장 맛있을 때 조리하는 곳이라는 콘셉트가 먹혀들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스테이크 테이크아웃 전문점 '푸디세이' 관계자는 "예상했던 것보다 스테이크 테이크 아웃 시장이 빠르게 달아오르고 있다"면서 "합성보존료(방부제)나 발색제 등을 쓰지 않고 질좋은 육류와 개성있는 조리법이 시장에 어필하고 있다"고 전했다. 다른 업체 관계자들도 최근들어 매출이 뚜렷하게 증가하고 있다고 입을 모은다. 시기도 닭고기 파문 등으로 마트에서 닭 대신 돼지고기와 쇠고기 판매량이 증가한 시점과 대체로 일치한다.

■패스트푸드업체,새 브랜드 출시도

이같은 분위기에 맞춰 치킨을 주력으로 하는 BHC는 소갈비살로 구성된 신메뉴를 출시해 눈길을 끌고 있다. '달콤갈비살'과 '매콤갈비살' 등 세가지 소갈비 메뉴를 이달부터 BHC의 소고기 전문 프랜차이즈 브랜드인 '그램그램'을 통해 출시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돼지나 소고기를 주재료로 하더라도 모두가 경쟁력을 가진 것은 아니다"고 말한다. 소비자들은 대체로 비슷한 가격과 유사한 효용이 있는 품목에서 대체제를 찾기 때문에 치킨.햄버거와 비슷한 가격대를 제시해야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최근 인기를 끄는 음식메뉴의 가격은 8000~1만2000원 수준이다.

한우 내장탕 전문점인 '양평서울해장국큰아들집' 관계자는 "한우를 주재료로 사용하면서도 가격을 8000원대로 유지해 매출이 크게 늘고 있다"고 말했다.


스테이크 전문점인 '스테이크 보스' 관계자는 "스테이크와 여러 사이드 메뉴를 1만원 안팎의 가격에 제공하고 있다"면서 "스테이크라는 고급스러운 이미지에 치킨보다 싼 합리적 가격대가 고객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고 설명했다.

소고기 특수부위인 연골살을 1만원이하(1인분)에 파는 곳으로 알려지며 인기를 끌고 있는 '팔이구이' 역시 저렴한 가격이 인기요인으로 분석된다.


프랜차이즈 크리에이터 '바투'의 이재현 대표는 "계란, 닭고기파동으로 실망한 소비자들이 대체육류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며 "비교적 높은 가성비로 돼지고기와 소고기를 제공하는 업체의 인기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ohngbear@fnnews.com 장용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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