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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웨이, 中정부와 ‘2인3각’ 전략 성공

이설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9.05 18:09

수정 2017.09.05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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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제조 2025’정책에 발맞춰 화웨이 세계 통신장비 시장 제패
우리정부가 강력한 정책 추진하고 국내 기업도 투자 아끼지 말아야
화웨이, 中정부와 ‘2인3각’ 전략 성공

화웨이, 中정부와 ‘2인3각’ 전략 성공

'대륙 굴기의 상징' 화웨이가 세계 시장 주도권을 굳혀가고 있다. 중국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과 막대한 내수시장을 기반으로 급성장한 화웨이가 이제는 기술력까지 갖추면서 세계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는 것.

특히 화웨이는 중국 정부가 추진하는 4차 산업혁명 관련 정책의 전면에 서면서 세계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이미 통신장비 시장에서 굴지의 에릭슨을 누르고 세계 1위에 오른 화웨이는 이제 스마트폰의 두뇌라고 할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까지 자체 제작하면서 기술력을 끌어올려 스마트폰 시장에서 애플의 자리까지 노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우리 정부와 기업들이 화웨이의 성공사례를 통해 정부의 강력한 신산업 육성 정책과 기술개발 투자로 세계를 주도하는 중국형 4차 산업혁명 전략을 벤치마킹해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포춘 글로벌 500' 100위권 내 첫 진입

5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경제지 포천이 선정하는 세계 500대 기업 리스트 '2017 포천 글로벌 500'에서 화웨이는 83위를 기록, 처음으로 100위권 내 진입했다. 지난해에는 129위를 차지한 화웨이가 1년 만에 46계단이나 뛰어 오른 것이다.


화웨이는 세계 통신장비 시장을 제패한 데 이어 세계 최대 스마트폰 업체 삼성전자를 위협할만한 존재로 부상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인 IDC에 따르면 지난 2.4분기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화웨이의 시장점유율은 11.3%로 2위 애플(12.0%)과의 차이는 불과 0.7%포인트에 불과하다.

■화웨이의 성공…中정부 제조업 육성 정책과 조화

화웨이의 성공은 중국 정부의 적극적인 제조업 육성 정책과 정부 정책에 발맞춘 민간 기업의 조화로 가능했다. 중국 정부는 2015년 '중국제조 2025' 정책을 발표했다. 정보통신기술(ICT)과 첨단기술을 융합해 '제조강국'으로 도약하는 것이 목표다. 2020년에는 중국의 제조업 경쟁력이 미국(100)의 뒤를 이은 2위(93.5)로 독일(90.8)과 일본(78.0), 한국(77.0)을 앞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목표 달성을 위해 중국 중앙정부는 세부지침을 이행기관에 전달하고 4차 산업혁명 기반기술인 빅데이터, 클라우드컴퓨팅, 사물인터넷(IoT) 등 핵심분야는 별도의 지원정책과 가이드라인을 발표했다.

정부의 정책에 발맞추기 위해 화웨이 등 ICT 기업들도 4차 산업혁명 기반기술 선점을 위해 과감한 투자에 나섰다. 화웨이는 ICT 산업 개방화의 일환으로 '올 클라우드(All Cloud)'를 추진, 개방된 클라우드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해 전 세계에 10여개의 글로벌 오픈랩을 운영 중이다. 또 빅데이터 플랫폼 '퓨전인사이트' 등 데이터 센터 인프라에 적극 투자를 하고 있다.


또 중국 정부가 중국 본토의 이동통신 인프라 확대 정책을 펴면서 화웨이 통신장비 경쟁력이 높아졌고, 이를 기반으로 전 세계 170여개국에 네트워크 장비를 공급했다. 스마트폰의 두뇌라 할 수 있는 AP '기린'도 자체 개발했다.


업계 한 전문가는 "화웨이는 정부 정책에 적극 부응하면서 매년 총매출의 10% 이상을 연구개발(R&D)에 투자하는 등 스스로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며 "스마트폰 시장에서 화웨이가 애플을 곧 제칠 것으로 예상되는데, 우리 정부도 국내 ICT 기업들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정책을 강력하게 추진하고, 삼성전자 같은 기업도 미래기술 선점을 위한 투자에 아끼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ronia@fnnews.com 이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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