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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ICT기업들 중국시장 진출 성공하려면 ‘한류 1세대’를 공략하라

허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9.05 18:09

수정 2017.09.05 18:09

개인적 특성 강한 20~30대 소비자 한국 제품.서비스에 호감 높아
中기업과 협력해 빅데이터 분석
국내 ICT기업들 중국시장 진출 성공하려면 ‘한류 1세대’를 공략하라

국내 ICT기업들 중국시장 진출 성공하려면 ‘한류 1세대’를 공략하라

사드 보복 등 한·중 관계 악화로 한국 기업들이 중국시장에서 고전하고 있지만 콘텐츠, 정보통신기술(ICT) 등 4차 산업혁명 분야에서는 정치적 장애물이 상대적으로 약하다는 분석이 잇따라 제기되고 있다. 이 때문에 우리 기업들이 한국 문화에 익숙한 중국의 얼리어답터 소비자를 위한 맞춤형 상품을 선두에 내세워 중국시장을 공략하는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는 조언이 제기되고 있다.

■중국 최대 소비층 20~30대는 한류 1세대, 이들을 공략해야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중국의 핵심 소비층으로 자리잡은 20~40대 소비자들은 1990년대 K팝을 필두로 한 한류 문화를 거부감 없이 받아들였던 세대다. 한류 1세대인 이들은 한국을 비롯한 다른 국가의 제품이나 콘텐츠를 받아들이는 데 익숙하다.

일부 전문가들은 우리나라와 중국, 그리고 일본까지 사실상 동일한 문화권의 시장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한 국가에서 성공한 콘텐츠가 다른 국가에서도 비슷하게 성공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KOTRA 관계자는 "중국의 소비문화를 이끌어가는 바링허우(1980년대 이후 출생자)와 주링허우(1990년대 이후 출생자)는 한류를 받아들인 첫 세대로 한국 콘텐츠에 대한 호감이 높으며 한국 제품이나 서비스에 대해 긍정적"이라며 "이 소비자들의 특성에 맞는 맞춤형 전략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특히 모바일기기를 통해 일상생활 전반을 해결하는 주링허우 세대의 경우 개인적인 특성이 강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기존 세대들은 외부의 문화를 수동적으로 받아들이고 함께 즐겼다면, 20대 중국 소비자들은 태어날 때부터 외부 문화를 접했기 때문에 자신의 취향에 맞는 제품이나 콘텐츠를 선호한다는 것이다.

■"빅데이터 분석 통해 개인맞춤 서비스 발굴해야"

때문에 국내 기업들이 중국 시장에 진출할 때 이 같은 개인적 특성을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최근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빅데이터 분석을 통한 개인맞춤형 서비스가 각광받고 있는데 이 같은 기술을 활용해 이용자 특성에 맞는 서비스를 개별적으로 적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국내 정보통신기술(ICT) 기업들이 빅데이터 분석과 같은 분야에서 인구가 많은 중국과 협력하면 시너지를 극대화할 수 있다는 의미다.

카카오 게임사업총괄 남궁훈 부사장은 "그동안 중국 하면 무협게임이 가장 먼저 떠올랐지만 최근에는 웹툰 등을 활용한 다양한 게임이 고루 주목을 받고 있다"며 "중국에서 개발했지만 일본 특유의 문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음양사'가 한국과 중국, 일본에서 모두 인기를 끄는 것처럼 한국과 중국, 일본까지 비슷한 정서를 공유하고 있는 시장이라는 확신을 갖게 됐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최근 중국에서는 문화콘텐츠를 여러 분야에 활용하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는 것도 주목해야 한다.
인기를 끈 드라마를 게임이나 웹툰, 애니메이션, 영화 등으로 재생산하는 것이다. 인기 게임 역시 드라마나 영화, 웹툰으로 제작되고 있다.
토종 게임 개발사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의 '미르의전설2' 역시 중국에서 웹툰, 드라마 등으로 제작되고 있는 것도 국내 콘텐츠 기업들이 참고할 사안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jjoony@fnnews.com 허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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